(가칭)광양만 국제에코스틸박람회 유치 용역 보고회

‘철강이 열어가는 미래사회의 비전’ 주제로
현대인들의 일상과 연결된‘ 토탈스틸’ 박람회 기대

철강도시라는 광양의 장점을 활용해 미래 도시 성장동력 개발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가칭)광양만 국제에코스틸박람회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지난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명원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전문가 등 관계자 20명이 참석해 박람회 개최 방향과 콘텐츠 구상, 행사장 조성안, 개최 시기와 기간 등 용역 추진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용역은 철강·항만산업을 주축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광양시가 산업 인프라의 노후화와 주력 제조업의 쇠퇴기 도달 등 성장한계 직면함에 따라 기존의 주력산업에 신소재·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신산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지역 특화의 미래 성장동력 개발이 필요함에 따라 추진됐다.

용역사인 광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철강이 열어가는 미래사회의 비전’이란 주제와 철강이라는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현대인들의 일상과 연결된 하위 복합테마인 ‘토탈스틸’을 다룬 하이브리드형 박람회를 제안했다.

또한 산업전 중심의 단순 기능을 넘어서 △철강·비철금속 △철강 건축·디자인 △스틸 아트 △인공지능 기반 스틸 로봇 등 4가지 서브 테마의 각각 독립된 개별 행사를 융합한 ‘페스티벌 인 더 페스티벌’ 개념의 운영 형식의 박람회 개최를 제시했다.

광주대학교 산학협력단 박종찬 교수는 “광양의 자원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철강과 항만을 제외한 산업발전이 뒤처져 있어 산업구조의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환적 계기가 필요하다”며 “BIE 승인과 인정 엑스포 개최는 현재 상태에서 추진하기에 많은 한계와 어려움이 있으나, 광양의 관광이나 철강산업의 추세를 고려할 때 반드시 준비해야 할 방향이므로 현 시점에서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전(pre) 박람회 개최를 통해 점진적, 단계적 시설확장, 내부 시스템 구축, 주변 지역과의 원활한 연계체계 확립, 홍보 등으로 향후 엑스포 개최를 위한 노하우와 명분,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행사개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광양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행사로서 단계적인 상설시설의 구축과 확장, 철강 관련 콘텐츠의 차별화 및 다양화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성준 한국해양대 교수는 “엑스포나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는 역사적 측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 올림픽이 성화 점화 600주년의 역사성을 강조하며 올림픽에 더욱 의미부여 했던 것처럼, 광양도 철에 대한 역사적 연관성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엑스포나 박람회 개최를 위한 건물을 짓거나 시설 증설이 아닌 기존의 콘텐츠를 활용해 재생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불어 철이나 해양과 큰 상관관계가 없는 어린이테마파크 부지를 개최 장소로 고려하는 것은 연관성 측면에서 회의적”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은 “광양의 대표적 상징으로 철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맞지만 BI(국제박람회 위원회)의 세부지침과는 동떨어진 주제인 것은 사실이다. 철강을 4차 산업과 연계해 철강을 넘어선 하이브리드형 토탈 스틸이라는 포괄적 주제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엑스포나 박람회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더라도 철강을 인류의 삶과 밀접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주제를 잡고, 테마별로 개별적 주제 선정 후 각각을 이벤트화해 페스티벌 개념으로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익 아르고마린(주) 대표는 “태평양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하고 배 위에서 태우는 시설을 갖춘 선박이 존재한다. 태우고 남은 잔해물들을 저장장치에 담아 광양항으로 들어와 처리하는 루트도 고려해 볼만한 하다”며 “이런 환경적 부분을 철과 연계해 엑스포에 활용해볼 것”을 제안했다.

백승철 ㈜포스코 연구위원은 “철이라는 소재는 재미를 찾기 어려운 주제고 소재다. 엑스포라는 거대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글로벌한 테마가 필요한데 과연 규모에 맞는 내실 있는 행사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철보다는 철을 이용한 제품인 자동차, 건축, 비행기, 조선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피부에 와닿는 콘텐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찬 교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조언이 크게 와닿는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광양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광양시가 최종 의견을 제시해 주시면 그 의견에 따라 방향성과 공간배치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원 부시장은 “국제행사로를 승인받아서 한 번에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여수박람회도 개최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을 쏟아부었다. 박람회든 엑스포든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국제행사지만 실패 사례가 많은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며 “타당성 여부에 관한 충실한 연구를 통해 국제박람회를 개최하려면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 구체적 내용을 만들어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부시장은 “박람회가 개최된다면 첨단기술이 적용된 미래의 삶을 한발 앞서 경험할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광양시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갈 미래산업의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칭)광양만 국제에코스틸박람회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2025년 개최를 목표로 기본계획과 세부계획을 수립해 중앙부처에 국제행사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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