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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 이어 살균 소독기 구입 논란살균 소독기 수의계약 업체, 구매 결정 5일 전 사업자등록
최인철  |  hwakae72@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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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0  18: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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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위 “살균 소독기 등 일부 물품구매 의심 정황 상당”

열화상 카메라 등 광양시가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맞아 재난방역 장비 도입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살균 소독기 구입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돼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물품구매를 두고 한 업체에서 60% 이상 구매했다가 지난 6월 광양시의회로부터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 줬다는 비난을 받은 데 이어 긴급재난 명목의 무분별하게 체결된 수의계약을 둘러싸고 특정인 개입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측근 챙기기란 비난의 목소리가 비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시는 현재 열화상 카메라기기 오작동과 구매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실과 광양시의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합동조사위원회(이하 합조위)를 구성해 구매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합조위는 백성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정민기 의원과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처장, 광양시 감사실 명예감사관 등이 참여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이번 주중 조사결과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열화상 카메라 이외 또 다른 방역물품 구매과정에 의심 정황이 드러나 추가조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구매 물품 가운데 열화상 카메라 구입 과정과 마찬가지로 살균 소독기 역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수의계약이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의심 정황이 상당하는 것이다.

합조위에 따르면 광양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노인복지시설 등 살균 소독기가 필요하다는 노인장애인과의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29일 광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살균 소독기 구입지원을 결정했다.

광양시는 결정 직후인 8월 4일 제품성능 테스트를 거쳐 A 업체와 구입 계약을 체결해 하루 뒤인 5일 제품을 납품받았고 또 같은 달 20일 체육과의 요청에 따라 같은 업체와 구입 계약을 한 뒤 26일 실내체육관 등 공공체육시설에 설치를 완료했다.

그런데 합조위 확인결과 A 업체는 광양시 재대본이 살균 소독기 구매 결정을 내리기 직전 부산광역시에 있는 모 살균 소독기 제작업체와 전남동부총판 계약을 맺고 같은 달 24일에서야 광양읍에 사업장을 둔 사업자등록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였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광양시는 해당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A 업체의 총판계약과 사업자등록, 그리고 광양시의 구매 결정과 수의계약, 납품 및 설치가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셈이다.

광양시의 살균 소독기 구매 계획을 사전에 알고 이에 맞춰 총판계약과 사업자 등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 는 이유다.

광양시 구매요구부서가 A 업체와 수의계약을 추진하면서 내놓은 비교 견적에서도 이상한 부분이 발견됐다.

A 업체의 비교 견적 대상으로 서울 소재 C 업체를 내놓았으나 C 업체의 제품 1개당 가격이 550만원 수준으로, 금액 차이가 너무 커 애초에 비교 견적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후 광양시 내부에서조차 이 같은 문제점이 제기되자 노인장애인과는 금액 차이가 적은 D 업체와의 비교 견적을 다시금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광양시 재난 부서가 최초 광양시의회 의원에게 보고한 방역물품 구매 관련 문서와 감사실에 제출한 문서가 내용면에서 상당 부분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조사위 결과 드러났다.

광양시의회 보고 당시 해당 부서는 수의계약 집행방법을 두고 ‘장애인 기업으로서 2인 이상 비교 견적이 불필요’하다며 1인 수의계약을 진행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감사실 제출 문서엔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을 요하는 사안으로, 입찰에 부칠 여유가 없는 경우 금액 등의 제 한을 두지 않고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전혀 상반된 구매방식 및 수의계약 과정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현재 광양시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4곳과 광양실내체육관 등 공공체육시설 6곳에 10대의 살 균 소독기를 납품한 상태다. 납품금액은 1대당 310만원씩 모두 3100만원 규 모다.

한 합조위원은 “열화상 카메라를 중심으로 방역물품 구매내용 전반을 살펴보던 중 살균 소독기 등 기타 방역물품 구매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다수 발견돼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라며 “특히 살균 소독기 역시 특정인을 염두에 둔 수의계약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해당 위원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A 업체가 살균 소독기 구매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A 업체의 요구에 따라 구매 계획이 수립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 협동조합을 통해 살균 소독기 납품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구매 결정 직전 A 업체라는 신규 사업자를 낸 뒤 결국 수의계약을 통해 납품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게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의 합리적 의심”이라며 “마치 잘 짜여진 시나리오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합조위 조사에 임하는 광양시의 태도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해당 위원은 “조사과정에서도 (부서의) 말이 계속 바뀌면서 제출 자료의 신뢰가 무너진 상태다”며 “조사위원들의 문제 제기나 지적 때마다 다른 내용을 바꿔 제시하는 등 면피에 급급하다 보니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합조위는 조사위원 간 의견을 취합해 추가조사 여부를 결정한 뒤 이번 주중 합동조사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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