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인구유입 대책 마련할 수 없어 답답

광양시 인구 15만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3월 15만1372명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최악의 인구성적을 기록했던 광양시는 이후 4월과 5월 신규 아파트 청약 등으로 두 달여 반짝 반등세를 탔으나 이후 4개월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9월 말 현재 광양시 인구는 결국 15만1천명 아래로 추락한 상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광양시 인구는 15만84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말 인구수 15만1112명에 비해 274명이 줄어든 것으로 15만1천명 선마저 붕괴한 상황이다.

읍면동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광영동만 유일하게 소폭이나마 인구가 증가했고 중마동은 추가 전출이나 전입 없이 지난달과 같은 인구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광양읍 4만8879명(▽69) 봉강면 2147명(▽27) 옥룡면 3049명(▽39) 옥곡면 2815명(▽17) 진상면 2848명(▽20) 진월면 2796명((▽27) 다압면 1800명(▽12) 골약동 1672명(▽7) 중마동 5만8153명 광영동 1만2536명(△36) 금호동 1만2326명(▽180) 태인동 1827(▽4)명 등으로 읍면동 인구 대부분이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던 금호동에서 9월 들어 180명이 무더기 빠져나가면서 15만1천명선 붕괴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7만8570명, 여자 7만2278명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6292명이 더 많았고 남녀비율은 1.09였다.

이처럼 5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던 인구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장기 국면으로 치닫자 광양시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말 15만6750명이었던 광양시 인구가 9개월이 흐른 지금 5902명이 빠져나간 데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인구유입 대책을 마련할 수 없는 탓이다.

무엇보다 전남 꼴찌 수준의 출산율에다 인근 순천시로의 전출이라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여기에다 향후 광양을 포함한 전남도 지자체 대부분 장래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점도 뼈아픈 지점이다.

특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순천지역은 잇따른 대형 택지개발과 신규 아파트 건립 등으로 인해 광양시는 물론 인근 여수시 등 전남 동부권 지자체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8만1873명의 인구수를 기록하며 여수시를 제치고 전남 제1 도시로 올라섰던 순천시는 이후 엎치락뒤치락 여수시와 선두다툼을 벌여왔으나 지난 8월 이후 28만2천명 선을 유지, 28만1천명대 아래로 떨어진 여수시와의 간극을 넓히며 굳히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특히 9월 말엔 201명이 증가해 28만2200명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만한 지점은 순천시 인구수가 증가할수록 광양과 여수, 고흥 등 전남 동부권 지자체의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수시 9월 인구는 28만545명으로 8월에 비해 58명이 줄었고 고흥은 113명이 줄었다. 광양을 비롯한 이들 3개 시군의 9월 전출인구 351명 중 상당수가 순천으로 터전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전남 동부권 도로망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함에 따라 도시 간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출퇴근 등에 큰 제약을 받지 않게 됐다”며 “이에 따라 교육과 의료, 문화, 관광, 쇼핑 등 생활 편익 측면에서 타 도시보다 앞선 순천시로의 전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월지구 개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속속 진행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광양시 15만 인구 시대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위장전입 유도라는 비판 속에도 연말을 앞두고 전 공직사회를 동원해 단기적, 대대적인 인구유입정책을 수년 동안 펼쳐왔던 그간 광양시의 패턴을 고려하면 올 연말 반짝 반등세가 또다시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광양시의 인구늘리기 정책만으로는 인구 15만 시대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 지 오래다. 외려 15만명 붕괴가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변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인구를 유입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추가 택지개발과 신규 아파트 유치 등 인구유입을 위한 장단기적 정책들을 추가 발굴하고 특히 일자리와 연계해 인구 순 유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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