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내 내린 눈이 녹지 않은 백운산을 오르다.
유난히 차가웠던 겨울, 봉강 성불교를 통해 형제봉을 시작으로 상봉을 지나 포스코 수련관에 이르는 짧지 않은 산행을 한다.

언제부터 백운산을 지켰는지 모를 고목, 바위, 머리 위로 날고 있는 새들이 나그네를 맞는다.
바람은 나무들 사이로 날카롭게 소리를 내며 뺨을 에지만, 그 내음은 신선함으로 폐를 가득 채운다.

언제 이곳을 왔을까? 기억을 되돌려도 한 번 발걸음한 적 없지만 낯설지는 않다. 마치 여러 번 다녀간 냥 다른 나그네의 발자국을 길라잡이 삼아 첫 번째 목적지 형제봉으로 향한다.

30분 쯤 걸었을까.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전혀 움츠림 없는 곧게 선 바위가 쉬어가라 손짓한다. 단촐한 행낭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시고 바위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첫 번째 목적지로...
그날의 기억을 사진에 담는다.

※ 백운산 특집은 몽벨 동광양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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