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아 마더(마음을 더하다) 마을’ 프로그램 운영
집밥, 홈바리스타 강좌 및 동화읽기, 전래놀이, 초콜릿 제작 체험 등
“함께 웃고 즐기며 공동체로서의 소속감과 책임감, 역할을 느껴봐요”

옛날 마을 공동 우물터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했던 풍경들, 두레, 향약으로 이어오던 공동체의 미풍양속이 현대 사회에 접어들며 산업화와 개인주의, 핵가족화로 인해 사라짐에 따라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의 갈등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 살면서도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안타까워한 지역민들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이뤄지는 ‘마을공동체 사업’도 그 일환이다. 현재 우리 지역에 어떤 마을공동체가 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매주 1곳의 마을공동체를 찾아 탐방해본다.<편집자주>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인해 수시아 입주민들은 서로를 알고, 동네를 알고, 아파트 일을 알고, 지역사회를 알아가는 시작점에 설 수 있었습니다. 마을과 아파트 발전을 위해 똘똘 뭉쳐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 ‘마을공동체’ 사업, 정말 고맙습니다.”  -수시아 마을공동체 일동.

광양읍 수시아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수시아 마을공동체는 올해 처음 ‘전남도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 사업’ 씨앗 단계에 선정됐다.

수시아 아파트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보니 입주민 변동이 많고 마을이나 공동의 활동에 비교적 관심이 적은 터라, 입주민 대표회의, 부녀회 등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켜보고 싶었다.

“머물러 계속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라는 깊은 고민 끝에 입주민들이 재밌어하는 일, 필요로 하는 일을 벌려보자 싶어, 지난해 아이들 하원시간에 맞춰 떡볶이, 어묵, 호떡, 만두 등 간식을 나누는 ‘무료 간식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1달에 1번, 부녀회원들이 장만한 간식을 입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하며 점차 이웃에 대해 관심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아파트 공동 행사에 만족스런 입주민들을 보며 흡족한 이들은 판을 더 키워보자 싶어 마을공동체 설명회에 참석하고, 회의를 통해 ‘수시아 마더(마음을 더하다) 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기로 결정했다.

‘수시아 마더 마을’ 프로그램은 엄마들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마더클래스, 아이들을 위한 마더동화나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마더놀이터, 그리고 공동체관련 이해를 돕는 공동체 교육 등 4개 분야로 나눠 지난 5월부터 진행중이다.

마더클래스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수시아 마을카페에서 홈바리스타와 집밥 배우기 수업이 교차로 진행된다.

홀로 외롭게 지내는 엄마들이 모여 함께 요리를 배우고 커피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레 친구가 생기고,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는게 참여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특히 단지 내 활용빈도가 높지 않았던 공유공간을 카페로 활용하면서 필요한 봉사자도 양성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마더 놀이터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해 전통놀이를 하고 마을공동체 사업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청소년 봉사단을 위해 초콜릿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가족, 이웃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단지내 상가에 위치한 ‘달다쿠 초콜릿’에서 흔쾌히 프로그램 운영을 맡아 더욱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강좌를 진행할 수 있었다. 또 단지 내 작은 도서관을 활용해 책과 연계된 놀이 활동을 하는 마더동화나라 프로그램과 공동체 교육도 한창이다.

수시아 마을공동체 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조수민 수시아 작은도서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운영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작게나마 아이들에게 달콤한 추억을 선사했다”며 “사업 도중 아파트에 아이돌봄센터를 유치하면서 마을카페를 내주게 됐지만 경로당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노인정에서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신국 수시아아파트입주자 대표는 “몸이 아파 집에서만 머무르는 딸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엄마의 환한 미소를 보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해 몇 차례 휴가를 내고 참여한 엄마의 열정을 느끼며 정말 보람찼다”며 “입주민의 만족도가 높고 대표님들의 호응과 열정이 높기 때문에 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지속적으로 공동체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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