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나르샤’ 올벼심니 전통문화 이어가기 한마당

‘올벼심니’ 첫 수확 벼 조상에 감사드리는 세시풍속

추수철을 맞아 하늘과 조상에 감사하고 나라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올벼심니’ 행사가 재현됐다.

옥룡면 마을공동체 ‘옥룡나르샤(대표 라상채)’는 지난 17일 천리향산장에서 ‘2020 올벼심니 전통문화 이어가기’ 한마당 잔치를 개최했다.

‘올벼심니’는 그해 처음 수확한 벼(올벼)를 찌고 말려 도정한 쌀로 밥을 지어 하늘과 조상에 마음의 예를 올리는(심니) 세시풍속이다. 햅쌀로 밥을 하고 나물·술·햇과일로 상을 차려 조상에 먼저 올린 뒤 가족·이웃과 나눠 먹는 추수 감사 성격의 전통적 의례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풍속이다.

이번 행사는 이웃과 함께 하는 전통적 미풍양속을 되살려 마을공동체 회복은 물론 그동안 동백 문화행사에 많은 도움을 준 지역주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늘에 감사, 이웃과 나눔’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추수 감사 제례의식에 이어 기념식을 갖고 세시풍속인 올벼심니를 재현해 널리 알리고 그 맥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했다.

2부 나눔행사에서는 옥룡면 부녀회 등 여성단체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감사한 마음을 나누고, 참석자들에겐 올벼쌀이 선물로 증정됐다.

마을공동체 옥룡나르샤는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벼로 만든 500여kg의 올벼쌀을 만들어 옥룡면 26개 마을과 초등학교 2개교에 나눴다.

나상채 옥룡나르샤 올벼심니 추진위원장은 “서서히 잊혀가는 전통 추수 감사 의례인 올벼심니 재현을 통해 옥룡면민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결속을 다지고 소중한 전통문화의 명맥을 보존하고자 행사를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에 뜻을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의 참석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욱 내실 있는 행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동용 국회의원은 “배고프던 시절 호주머니에 한주먹 담고 아껴가며 먹었던 올개쌀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이웃사랑이 담겨있었기에 오늘 올벼심니 전통문화 행사는 더욱 의미가 있다. 뜻깊은 전통의 명맥을 보존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힘써주신 행사 관계자들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올벼심니의 추수감사, 풍년기원, 이웃사랑의 좋은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탁영희 옥룡면장은 “다른 지역에서 하지 않는 올벼심니 전통행사를 옥룡면에서 추진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 앞으로도 전통을 아끼고 보존하는 일에 옥룡면이 먼저 나서 본보기를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벼심니 전통행사가 옥룡면의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최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함께한 김서현 광양향교 전교는 “과거 품앗이 중심의 농경사회에서 이웃과 함께한 대표적 나눔의 미풍양속인 올개심니가 사라져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몇십 년 만에 올개심니를 접하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러한 가치 있는 전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 옥룡면 마을공동체 옥룡나르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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