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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어온 35년 농업인의 길김현홍·김덕순 씨 새농민 본상 수상
윤별 기자  |  star26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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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8  22: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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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수박 농가 소득 기여와 지역농업 발전 기여 인정
“자식같이 기른 작물 볼 때 농사의 기쁨 느껴”

▲ 새농민 본상을 수상한 진월면 송현마을 월포농장 김현홍·김덕순 씨 부부

진월면 송현마을 월포농장 김현홍·김덕순 씨 부부가 지난달 20일 농협 전남지역본부로부터 제55회 새농민상 본상을 수상했다. 송현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김현홍 이장과 김덕순 씨 부부는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선도적 농업 지도자이자 취약계층에 헌신하는 봉사자로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는 행보를 보여왔기에, 이번 수상에 많은 이들이 진심 어린 축하 박수를 보냈다.

김현홍·김덕순 씨 부부가 수상한 새농민상은 자립·과학·협동 새농민운동 3대 정신을 실천해 농가소득 증진과 영농과학화, 지역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선도농업인을 선발해 농협중앙회에서 매월 시상하며 본상은 1년에 한 차례 선정한다. 새농민상 수상을 통해 부부가 걸어온 농업인으로 35년의 세월을 되돌아본다.

양상추, 수박 농사의 획기적 전환 기여 인정받아

김현홍 이장은 20대 시절 하동에서 양복점을 하다가 1980년대 기성복 매장이 늘어나면서 생계가 어려워졌다. 1986년 본인의 고향인 진월면 송금리로 돌아와 직업을 농사로 전향하며, 지금까지 35년간 양상추와 수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1986년 200평 하우스 4동에 배추와 수박 재배를 시작했다. 적은 면적이었지만 흘린 땀의 결실은 컸다. 2년 후 농산물 품질을 인정받아 서울 뉴코아백화점과 계약해 배추와 수박을 단독으로 출하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어 김 씨는 5년 후 당시는 흔치 않은 작물이었던 양상추 재배를 진월면에서 처음으로 시작했고, 주변 다른 농가들이 재배로 이어졌다. 현재 진월면의 대표 농산물인 양상추가 브랜드화를 갖는데 그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것이다.

김 이장은 “현재 양상추 공선출하회 회장을 맡아 다른 양상추 농가와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조성해 지역의 양상추 재배 농가가 다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농업은 워낙 날씨와 계절, 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부지런함은 물론이고, 재배하는 농산물에 대한 연구와 영농기술 개발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 이장은 양상추뿐 아니라 지역 수박 농가의 인건비 부담 완화에도 기여했다. 평소 자발적인 농업 선진지 견학을 다녔던 그는, 2008년 경남 의령 수박작목반에서 인력이 아닌 양봉을 통해 수박 수정을 하는 영농기술을 접하고 광양시에도 벤치마킹의 필요성을 느꼈다. 김 이장의 건의로 광양시에 도입된 양봉을 통한 수정 영농기술은, 이후 수박 하우스 한 동당 약 50만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보이며 지역 수박 농가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바쁜 농사일 중에도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틈틈이 대외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현홍 이장. 2019년 9월부터 광양동부농협 대의원으로 농협 주요 사업 결정 및 추진에 적극 참여했다. 2020년에는 광양동부농협 로컬푸드직매장 건립에도 다른 농가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을 유도해 농가소득 증진에도 최선을 다했다. 또한 거주하고 있는 송현마을 이장을 겸하면서 마을의 대변인 역할을 해내며 주변인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은 자연과 더불어 완성하는 작업

부부는 현재 4천평 규모의 땅에 하우스를 짓고 양상추 2기작, 수박 1기작을 재배하고 있다. 아침에 눈 뜨면 작물 돌보는 일로 시작해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까지 손길은 작물을 향한다.

아내 덕순 씨는 “작물을 키운다는 것은 자식을 기르는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손길 닿는 만큼 좋은 상품으로 자라는 뿌듯함은 농사를 지어 본 이들만 아는 즐거움이다. 정성을 들인 상품이 출하할 때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참 보람있다”며 “간혹 날씨나 태풍 피해로 제대로 된 상품 출하가 이뤄지지 못하면 속상하다. 그러나 농업은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이니 사람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 듯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이장은 “올해 태풍과 긴 장마에도 큰 무리 없이 양상추 농가들이 출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며 “새농민상 수상을 위해 노력해주신 동부농협 관계자들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묵묵히 노력하겠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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