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향기 머문 주천하길지, 역사적 가치 알리는 계기 마련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백운사 상백운암 법당 및 봉서당 준공 법회가 지난 24일 상백운암에서 열렸다.

이날 법회에는 정현복 시장과 진수화 의장, 이용재 전라남도의원, 최대원·이형선 시의원, 상백운암 불자, 행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상백운암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천년을 넘게 사세를 유지해 오다 여순사건 후 빨치산 은거지가 된다고 불태워졌다. 1959년경 구산 스님이 임시법당을 지어 유지해 왔으나 법당 기둥이 썩고 벽이 무너져 경관을 저해했다. 이에 2014년 전남도와 광양시의 지원을 받아 법당 개축사업을 마무리했으나, 꾸준히 준공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 건립사업에 착수한 상백운암 법당과 지난 3월 착수한 수행처 및 화장실 건립사업에는 도비 4억원, 시비 3억원 등 7억원이 투입됐다. 법당과 봉서당 공사는 6월경 완료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준공 법회가 이날 추진된 것이다.

정현복 시장은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상백운암이 손실과 재건이라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며 이번 준공 공사 전까지 유지됐으나, 너무 협소하고 노후화 됐었다”며 “이번 증축을 통해 상백운암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백운사 상백운암 진입이 용이하도록 내년까지 진입도로 확장공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백운사 회주 정륜스님은 “도선국사 이래로 고승들이 도를 깨치고 공부한 의미깊은 곳인 상백운암 법당과 봉서당 준공은 지역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가능했던 일이기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 후손 대대로 광양의 역사적 장소로 손꼽힐 수 있도록 잘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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