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 광양여자 중학교 1학년

김나연 광양여자 중학교 1학년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부당한 정치나 권력, 힘에 맞서 싸웠다.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등 꾸준한 시위와 저항 끝에 우리는 대한민국 시민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부당한 것과 관련되어 쓰인 여러 이야기 중 어릴때부터 흔히 듣고 읽은 흥부와 놀부가 있다. 흥부는 놀부네 가족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또한 놀부의 아내에게 주걱으로 맞기도 했지만 이를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흥부가 박 씨를 터트리지 못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흥부는 여전히 놀부 밑에서 구걸을 하고 부당한 대우를 당연한 듯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흥부의 시대와는 다르게 옳지 못한 일에는 부당함을 느끼는 시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소설 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로도 각색된 유명한 한국중편소설이다. 그 시대의 부당한 모습을 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풍자하였다.

주인공 병태는 서울에서 학교에다녔으나, 아버지의 직책 이동으로 인하여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시골 학교의 교실에는 마치 석대가 왕인 듯 모두가 석대를 무서워 하였다. 석대의 명령에 순수히 따르고 일사천리 움직였다.

하지만 병태는 이런 체계가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방관하는 선생님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병태는 교실에서 처음으로 석대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은 오히려 병태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병태는 이런 따돌림에 지쳐 석대에게 굴복하였고 석대의 왕국에서 권력에 의한 편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6학년으로 올라가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석대의 체계가 무너지자 아이들은 석대의 비행을 일러바쳤다. 이를 통해 부당한 권력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이야기였다.


부당한 권력에는 민중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석대가 지배한 교실 안에서 병태가 혼자서 시위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때 누군가 병태 편을 들고 같이 움직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소수의 사람들이 서로 모여 민중을 이루고 다 같이 시위를 할 때, 비로소국민의 힘이 발휘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6년 쿠데타로 군부가 들어선 후, 수많은 사람이 군부 통치를 반대하다 사라져 버렸다. 자식을 잃어버린 어머니들은 1977년 5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 마요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그 후 유골이 발견되고 증언이 쏟아지면서 군부의 만행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처럼 어머니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이 시위는 성공적이었다. 이런 시위는 해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계속되었다.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이 그 예이다. 5‧18 민주화 운동 때 광주의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항쟁을 했다.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 마음으로 투쟁한 광주 시민들의 모습은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본래의 모습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쓰인 책이다.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에 이어서 2대 대통령까지 하게 된 이승만은 헌법을 개정하여 장기집권을 노렸다. 이런 개정된 헌법으로 인해 이승만은 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독재정치가 심화 되었다.

이승만 정부의 독재정치로 인하여 국민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불만은 쌓여만 갔다. 1960년 4월19일 국민들은 분노가 폭발해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 규탄과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일어났다.


4월 19일에 시작된 시위는 7일 만에 이승만이 대통령직에 물러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독재정치와 장기집권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거나 부적절한 일들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정부의 부당한 일에 대응하기 위해 시위를 멈추지 않았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국민은 탄압을 받았어도 꾸준히 정부에게 대항함으로써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뜻을 합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개인이 혼자서 싸우는 것보다는 다수가 힘을 합쳐 의견을 내는 것이 효과가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도 병태 혼자서 싸우는 것은 아무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병태의 반 아이들이 모두 합을 맞춰 석대의 비행을 알렸을 때에는 석대가 물러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2016년 촛불집회가 있었을 때에도 모든 국민이 뜻을 합치고 대항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성공시켰다.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개인의 의견을 말하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은 민중이 행동으로 정부에 끊임없이 대응하였기 때문이다. 민중의 단합은 부당한 일이나 옳지 않은 일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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