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인터뷰

▲ 배영일 아름다운 가구나라
“사회 비주류의 목소리도 담아야”
광양에 지역신문이 여러 개가 있는데 기사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처음 시민신문이 만들어질 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이 만들어질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에 주주로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신문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 하고 비슷한 또 다른 지역신문에 만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직 처음이라 쉬운 길을 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시민신문은 다른 지역신문들이 외면하는 기사를 실어줘야 한다.

사회 기득권층의 기사나 주류의 뻔한 기사는 시민신문이 아니더라도 다른데서 다 보도한다.
그러기에 시민신문은 비주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역사는 항상 승자의 기록만이 남아있다.
승자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실패했지만 도전했던 사람들의 의미 있는 패자의 저항도 있기에 시민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아줬으면 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홍보를 하지 못한다. 할 수도 없지만 할 기회도 많지 않다.
신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지역 곳곳을 찾아내어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줘야 한다.

기자는 시대를 기록하는 사람이지 않은가. 모두가 취재원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하는 기자만이 특종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묵묵히 일하는 농민이나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사람 등 사회 비주류의 목소리를 담아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신문의 몫이다.

아직까지 시민신문은 여론전파력이나 장악력이 부족한 듯하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우리 신문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담아 시민들이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참여할 수 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우리 신문은 다른 지역신문과 다르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자기 상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예전에 첫돌은 태어나 죽을 확률이 많아 백일을 넘기기가 어려워 백일잔치를 크게 열어 죽지 않고 잘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을 의미했다.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첫돌을 맞았으니 언제 사라질지 모를 언론이 아닌 광양지역 신문 역사에 길이 남아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인정받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 백숙아 씨
“여성전용 1면을 만들자”

주주로 참여하며 시민이 주인이다는 말을 듣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창간 땐 사실 좀 실망했다.
생각했던 신문의 모습이 아니었다. 신문이 아니라 진보단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치우쳐진 느낌을 받았다. 그땐 형평성과 객관성에서 부족했다. 물론 지금은 괜찮다.

우리 광양에는 지역신문이 많다. 사실 그 신문이 그 신문일 정도로 기사나 내용이 다른 게 없다. 차라리 다 합쳐서 하나로 만드는 게 어떨까 제안하고 싶을 정도다. 시민신문이 진정한 시민들의 신문이 되고자 한다면 희소성을 갖춰야한다.

내용이 같다면 외모라도 탈피를 해야 한다. 제호의 글씨체를 매주 바꾸던가 파격적인 편집을 선보이든가 변화가 필요하다. 광양지역 신문들이 다 똑같다. 솔직히 같은 내용 확인하는 게 지겹다.

무엇보다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월별로 테마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기사를 제공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이번 달에 경제를 테마로 정하면 한 주는 5일장에 대해, 또 한주는 광양지역 금융권에 대해, 또 재무 설계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실어도 좋겠다.

또 자연환경이 테마라면 공장 오폐수, 생활오폐수 등의 내용을 다뤄 좀 더 깊이 있고 이어지는 보도가 실리면 좋을 듯싶다. 앞으로는 특정 인물들만의 신변잡기식 얘기에만 치중하지 말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우리 주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더욱더 신뢰가 가고 소통이 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또 지면을 늘려야 한다.
특히 여성지면을 1면 할애해 우리지역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면 좋겠다. 우리 광양에도 여성단체들이 많다. 이 단체들을 만나 단체의 특징과 활동, 인물들의 이야기를 신문을 통해 알렸으면 한다. 이게 지역지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또 지역지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러 지인들과의 관계가 있어 지역의 신문들은 물론이고 일간지까지 많은 신문을 구독하게 됐다. 시민신문의 경우는 타 신문들에 비해 주주로 참여하게 된 만큼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만큼 해주고 싶은 말도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의 말을 쓴 소리로만 듣지 말고 애정을 담은 말로 받아주셨으면 한다.

끝으로 창간 1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저 그런 신문으로 머물지 말고 더 큰 도약을 위해 파격적인 도전을 펼치길 바란다.


▲ 김용주 우리치과원장
“타 신문과 차별이 없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민들의 직접 참여로 만들어진, 지역 신문에서 시민의 역할을 기대케 하는 신문의 탄생이었기에 기꺼이 주주로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주주로서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들이 있었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점은 죄송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한 말씀 드리자면 사실 기존 신문들과 다른 게 없다. 일례로 광양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하지만 포스코와 관련돼 포스코나 시의 정책에 맞서거나, 환경문제 등에 대해서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서 이들과 부딪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약했다.

타 신문들이 그럴지언정 시민신문은 달랐어야했다. 그게 바로 시민신문에 기대했던 부분이고 그것이 시민신문의 역할이었다.

현재 신문지면을 보면 우선 지역동정 소식에 너무 치우쳐져있다. 굳이 이런 소식 접하려고 돈을 내면서까지 신문을 볼 독자가 얼마나 있을까.

단적인 예로 백운아트홀의 무료공연처럼 무료에 익숙해진 광양시민들이 무가지들이 판치는 요즘 누가 제 돈 내고 아무런 차이 없는 신문을 구독하려할까. 독자를 끌려면 달라야 한다. 먼저 지면개선이 요구된다.

타 신문과 차별성 없는 내용에서 벗어나 일단 장기프로젝트를 준비해서 기획기사를 길게 다뤘으면 한다. 이슈도 발굴해서 단편성이 아닌 쭉 진행되는 기사를 싣고 또 독자로 하여금 참여 가능한 내용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신문사 직원들의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잠시 있다 가는 게 아니라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일에 대한 열정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바탕위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의ㆍ지역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올라오게 하고 그 꺼리들을 제공하고 또 요청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역의 다양한 공동체들을 활용해 모임의 성격이나 하는 운동, 또 우리 신문의 독자모임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좋고 지역의 소규모 공연 등을 기획하고 열어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 가능한 무대를 신문에서 개발하고 이끌 필요가 있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정한 ‘독립신문’을 기대하는 진보적사고의 인사들이 광양에도 많다. 그런 분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신문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 시민신문만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언론이 되었으면 한다.
시민들에게 그 역할을 줄 수 있게 더 고민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노력하자.


▲ 정은영 씨
“경영이 어려우면 시민에게 구하라”

기존 언론들의 변화, 지역 신문들의 변화, 전반적인 언론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길 때 시민에 의한ㆍ시민이 중심인 신문이 생긴다고 해서 사실 기대가 컸다.

현재 광양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언론의 환경이 좋지 않다. 그래서 언론들이 기업에 많이 의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시민신문이 창간한 것이 아닌가.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의존하겠다’ 정말 좋은 취지다. 할 말을 하는 언론의 탄생이니까 말이다.

특정 인물이 이끄는 신문이 아닌 시민이 이끄는 신문, 평탄치는 않겠으나 꼭 처음 약속을 지키는 언론이 되었으면 한다.

경영과 뉴스의 생산은 비례하지 않는다. 이 말은 곧 신문사의 경영이 좋다고 양질의 기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기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당장 경영이 어렵다고 타 언론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결코 시민이 주인이 될 수가 없다. 1년을 버틴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1년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 경영환경에 의해서 병이 들 수도 있다. 또한 기대대로 무럭무럭 자랄 수도 있다.

경영이 어렵다면 기업이나 단체에 기댈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구하라.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바램이 있고 기대가 크다. 진정한 시민의 신문으로 인정받는다면 시민들이 앞장서서 신문을 지켜줄 것이다. 그래서 창간 초심을 잃지 말기를 부탁한다.

신문을 받아들면 B섹션 시민in부터 보게 된다. 바로 이게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곳에 모든 이웃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으면 한다. 더 신경 썼으면 한다. 기존구조에서 과감히 벗어나길 바란다. 단체나 기관 동정은 모든 신문이 똑같다. 이건 공감되는 부분이 아니다. 변화에 민감하고 또 변화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변화에 지치면 결론은 비슷해진다. 이러면 결국 시민신문이 아니게 된다.

신문이라고 해서 지면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들을 고민하고 선도하는 역할도 시민신문의 몫이다. 강사 초청 강연회를 열어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또한 현안이나 공동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연속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봐야한다. 시민신문이 주최가 되는 것도 좋고 지속적인 요청을 시와 시민에게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옛 것들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의 신문, 시민 중심의 신문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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