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씨‘ 이달의 봉사왕’선정

봉사실적 285회 총 915시간으로 사랑 나눔 실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

▲ 이달의 봉사왕에 선정된 최은영 씨

“10여 년 동안 유니세프를 통해 물질적 기부만 이어오던 중, 기부활동은 그저 한순간의 관심일 뿐 직접 마음을 나누는 봉사 실천이 진정한 이웃사랑임을 깨닫는 순간이 있었다. 그날 이후 나의 몸은 약자를 향해 있었고, 나의 마음은 외로운 이들의 삶에 함께 녹아들었다”

11월 시정발전유공자 표창이 있던 지난 2일, 자원봉사자 부문 수상자 최은영 씨의 말이다.
최 씨의 첫 봉사활동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인시설인 광양매화원과 관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시설청소와 급식 봉사를 시작한 것이다. 4년간 월 2회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최 씨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얼마나 큰 만족감을 주는지 깨닫게 된다.

이듬해부터 봉사활동의 범위를 넓힌 최 씨. 2011년 태인동 나눔의 집 무료급식소에서 현재까지 무려 10여년 간 자원봉사를 펼치며 월 1회 총 164시간을 지역 어르신의 식사 지원에 힘을 쏟았다. 같은 해 자녀들이 다니는 제철남초등학교와 제철중학교 도서관에서 도서대출 및 서가정리, 독서지도 봉사를 병행하며 봉사를 통한 나눔 실천 행보를 이어갔다.

최 씨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외로운 어르신분들과 저소득층 독거세대분들에게 집밥 같은 식사를 제공하고 싶었다. 자식처럼 따뜻한 말을 건네며 작은 힘이나마 삶의 희망을 전해드리고자 시작한 일이었으나, 오히려 감사하는 삶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며 “같은 해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학교도서관 봉사를 겸했는 데, 아이들과 함께 책을 통해 교감하는 시간들은 삶의 큰 위안과 행복을 줬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그녀의 봉사에 대한 의지는 꾸준하고 열정적이었다. 2017년부터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광양시지부봉사단에 가입해 전남드레곤즈 축구장 매점봉사 활동, 2020년에는 광양YMCA에서 실시하는 무료급식소 보조활동, 환경정화 활동, 시 행정지원 등 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지원과 봉사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 씨는 올해 침수피해를 입은 구례복구 현장을 떠올리며 가장 가슴아팠다며 말을 꺼냈다.
최 씨 부부의 나눔사랑 실천을 어릴 때부터 봐왔던 자녀들도 망설임 없이 동행해 구례로 향하는 길. 흙탕물로 온통 폐허가 된 참상을 보며 가슴이 울컥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가옥의 뼈대만 남기고 다 버려야 하는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이 무엇인지 느끼며 잠시도 몸을 쉴 수 없었다는 최 씨. 가족들이 선뜻 함께 해줬기에 최선을 다해 수해복구에 동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위한 열정적 행보도 코로나19 기세에는 꺾일 수밖에 없었다고. 올해 사람들과 대면을 꺼리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봉사활동 또한 주춤해졌지만, 최 씨는 자격증 준비라는 발전된 방향으로 전환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바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준비다. 노인세대 급증이라는 사회적 흐름과 한정적인 봉사활동 범위를 전문 자격증 취득을 통해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로 시작된 공부다.

자격증 준비를 위해 짬짬이 도서관에서 공부에 열중한다는 최 씨를 만난 곳도 도서관 한켠이었다. 내년에는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더 따뜻한 봉사로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고운 마음에 진심이 묻어져 나왔다.

“봉사는 내 시간과 마음을 나눠주는 것 같지만, 뒤돌아보면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았던 행복한 여정이었다”는 마음 깊은 곳까지 여운을 주는 최 씨의 한마디.
경쟁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며 내 것 챙기기 바쁜 세상에 최 씨의 선한 마음씨가 한 다발 국화 같은 향기로움으로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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