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양 신규확진자 6명...택시업계까지 불똥

정현복 광양시장 "순천 출퇴근자 40%넘어 우려스럽다"

"2단계 격상은 일상생활 피해 커...최선의 방법 아냐"

같은 날 순천서 10명 무더기 확진, 모두 광양과 연관

지난 17일 이후 하룻밤 사이 모두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모두 광양읍 덕례리 PC방 관련 확진사례로, 같은 날 순천 113번~123번 확진자 중 상당수가 해당 PC방 관련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이로 인한 집단감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무엇보다 방역 당국이 확산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감염원이 불투명하거나 생활 속 감염사례 발생에 따라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이후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광양 48번(전남 272번) 확진자는 순천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으로 광양 47번(전남 263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광양 49번(전남 273번) 확진자는 광양읍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순천 105번(전남 262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광양 50번(전남 274번) 확진자는 광양읍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순천 105번(전남 262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광양 51번(전남 277번) 확진자는 광양읍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광양 47번(전남 263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광양 52번(전남 278번) 확진자는 광양읍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광양 48번(전남 272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광양 53번(전남 279번) 확진자는 한 택시업체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50대 남성으로 광양 52번(전남 278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광양시는 이들 신규 확진자를 순천의료원에 입원 조치한 뒤 관련 동선에 대한 방역은 마친 상황이다. 또 확진자들에 대한 세부적인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신규 확진자들 가운데 주목할만한 부분은 광양읍 PC방 관련 확진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양읍 PC방발 확진자는 광주 566번, 순천 105번, 광양 47번에서 53번까지 모두 9명으로 확인했다. 광양제철 협력업체발 확진세가 진정국면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이번엔 광양읍 한 PC방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18일 긴급담화문을 통해 “지난 13일부터 전국이 나흘 연속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겨울철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내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다가오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있어 현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우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우리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양상과 인근 순천시의 집단감염 사례를 감안, 지역 소재 기업들의 직원 40%가 인근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큰 걱정이 아닐 수가 없다”며 “출·퇴근 직원이 확진됐을 경우 지역사회의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기업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특히 외출이나 이동 자제가 방역 핵심수칙이므로 지역기업들은 직원들의 이동 자제에 대한 특단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강력 촉구했다.

또 “현재 PC방 이용자가 다수 확진돼 연쇄감염이 일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며 △PC방 △노래연습장 △오락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음식물 섭취금지 △좌석 한 칸 띄워 앉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시장은 “전 시민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하는 등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고 이는 인근 도시와 관계가 많다”며 “가급적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인근 도시에서의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광양시와 함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순천시와의 거리유지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 셈이다.

정 시장은 다만 전문가 위주로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2단계 격상 검토 의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대유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2단계는 많은 영업장이나 시설들이 영업 자체를 못하고 일상생활도 크게 제한을 받게 돼 확산차단에 최선의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같은 날 순천시는 신규 확진자 10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이들 모두 광양읍 PC방 등 광양관련 확진이라고 밝혀 두 지역 간 교차감염 사례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11월 17일까지 광양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건수는 총 6974건이며 검사결과 양성 30건, 나머지 6944건은 음성이었다. 자가격리자는 502명으로 지난 16일 446명에 비해 또다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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