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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 스스로 면역력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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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9  15: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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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기후와 질병이 우리가 살아온 과거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거기에다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 율이 44%로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배가 높고, 먹여 살려야할 부양 노인이 45년 후에는 생산인구보다 많아진단다. 세계의 석학들은 변화를 이야기하고 기업들은 혁신에 매달리며 모두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경고들이다. 연약한 인간은 유일한 지혜로 불을 찾고 도구에 의존하며 ‘인류세’를 만들어냈다. 우주 왕복 여행까지는 아니라도 오토매틱을 넘어 무인자동차를 꿈꾸고, 삶의 절반을 손바닥 안 휴대폰에 담아냈다. 로봇이 수술하고 배달을 하며 투자 상담도 한단다. 그 과정에서 포장과 저장과 운반은 물론 의존적 삶 자체에서도 산업 및 생활쓰레기들이 양산됐다. 안전함을 넘어 편안함의 지향은 가장 소중한 지구의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파괴하고 말았다.


기초연금이 지급되고, 코로나 사태로 세계가 부러워한 의료보험제도가 확인되었다. 새 시대의 대안이자 사회 안전망이라며 기본소득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너무나 엄청난 불확실성의 시대 앞에 이제 국민 개개인의 각성과 성찰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국가에 대한 바람 이전에 지금까지 익숙해온 의존적이고 타성화 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개체로서 스스로가 몸의 안온(安穩)함과 정신의 평화로움을 찾는 지혜는 무엇일까?


최근 의학 정보는 75세를 기준으로 노쇠가 급격히 진행 된다 전하고, 뉴스에서는 요양원의 참상을 보도하며 인간다운 존엄한 죽음까지를 이야기한다. 이제라도 자신의 면역력과 활력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어짊을 좋아하고 착함을 즐기며, 음식으로 몸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몸으로 음식을 다스려야 한다”는 선인들의 충고를 더 가깝게 인식해야 한다. “걷는 것 이상 더 좋은 약은 없다”는 당부 또한 명심해야 한다.


두 시간씩 산행해도 몸이 가벼워지지 않는다는 나의 불만에 친구들은 그 나이에 산행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으로 알라고 충고를 한다. 그런데 최근 엉덩이 돌리기와 두 손을 만세 부르듯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힘차게 내리뻗으며 동시에 한쪽 무릎씩 최대한 올려주는 20분의 스트레칭을 한 뒤로는 311m의 웅방산을 오르고 둘레길을 돌며 몸의 가벼워짐을 느끼고 있다. 좋은 줄은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우나 고비를 넘기며 그 신비함을 경험해본 사람은 반복 속에서 소중한 경험을 한다. 누구는 노쇠도 질병이라며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 않은가.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모두가 말하면서도 실천은 소홀함이 문제인 것 같다.


문화방송 드라마 피디 김민식의 ‘못난 아비의 육아법’을 감명 깊게 읽었다. 매를 자주 맞아 아버지를 원망하는 아들에게 그의 어머니는 “생물학적 아버지는 어쩔 수 없으니 책 속에서 훌륭한 정신적 아버지를 만나라”라고 위로했단다. 그는 그해 200권의 책을 읽어 도서관의 다독상 시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다.


아이들에게 건물을 물려주거나 재산을 남겨줄 형편은 못되지만 최고의 유산은 ‘책 읽는 습관’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존경을 보내며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 위로도 받는다. 나이 들며 가져보는 습관 중 가장 행운으로 인식하는 것은 독서라고 생각한다. 책은 넘치고 시립도서관 종사자들은 제일 친절하니 절약의 시대 가성비 또한 최고가 아닌가. 아마추어 취향인 나는 바둑·장기도 두어보고 당구도 쳐보고 낚시도 해보고 분재도 길러 봤지만 하면 할수록 깊은 즐거움을 주는 것은 독서가 최고인 것 같다.


서산을 걷다 보면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유교를 숭상해온 선비의 나라여서 명심보감을 자주 읽고 요조숙녀를 꿈꾸며 살아서일까. 대명천지 대자연속에서도 남녀를 너무 가리고 인사마저도 어색하다. 자살률이 가장 높고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탓일까. 감정표현에 미숙하고 굳은 표정들이다. 행복은 자신의 영혼에 충실하면서 맑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습관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최고의 지성으로 인식되며 화목해 보이는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도 “남편을 창밖으로 밀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라고 회고한다. 높은 산이 웅장하고 골 깊은 강이 수려하나 평편한 들판이 있어 삶은 유지된다. 앞서려 하지 않고 애써 뒤처지지도 않으며 같이 가는 우리의 삶은 그래서 소중하다. 우리는 웃고 유쾌함에 익숙해질 필요와 권리가 있다. 인간의 능력 중 가장 소중한 재능은 ‘유쾌 기능’이라 주장하는 책이 기억난다.


한 명의 완벽한 실천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단합된 모습이 세상을 알뜰하게 할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과 격려를 통해 다듬어가는 좋은 품성은 행복한 국가로 나가는 확실한 기초다. 조금 더 건강하여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으며 자존감을 높여 자손들에게 수범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칭찬해주는 사람은 소중한 건강으로 보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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