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잘되고 안되고의 논란거리 되지 않길”

아픈 역사 기억하는 역사적 소명…소녀상과 함께할 것

광양시여성단체와 시민단체는 지난 20일 광양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권 활성화가 안 되는 이유가 소녀상 때문이라며 이전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인식에 광양시민으로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광양평화의소녀상이 더이상 장사가 잘되고 안되고의 논란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양평화의소녀상은 힘없는 민족의 딸로 태어나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노예로 한평생을 살아간 우리의 딸이었고, 어머니였고, 할머니였던 분을 기억하며 코흘리개 아이의 용돈에서부터 10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의 눈물 어린 쌈짓돈이 모여 만들어진 소중한 광양시민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역사적 상징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는 소녀상을 세우기 전 광양시민의 의견을 수렴했고, 광양시청과 광양문화원의 협의하에 현재의 위치에 세우게 됐다.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세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2019년 11월 13일 광양시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광양시 공공조형물로 등록돼있는 합법적인 공공조형물”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시민단체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을 불법 점유물로 주장하며 한푼 두푼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광양시민들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수막을 게시한 사람들의 요구는 소녀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광양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광양시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정책추진이라는 해명을 들었다”며 “광양시민들은 그 말이 진심이길 바란다. 더불어 광양시도 원도심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책제안과 요구사항 등을 소통하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소녀상을 통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임을 깨닫고,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에게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영원히 보존해 나갈 것을 간절히 바라며 소녀상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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