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의 알림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미소천사 홍수안 씨는 전국의 친구들을 만나고 있었다. 손님으로 찾아온 내게 다양한 과일과 식료품 사진들로 꾸며진 그의 카카오스토리를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온 홍수안 씨는 광영동에서 4개월째 과일과 식료품들을 파는 작은 가게를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전국망으로 연결되어 택배나 방문배달도 겸하고 있다.

한국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강원도 동해에 사는 친언니의 권유로 가게를 시작하였다고 웃는 홍수안 씨...
처음보다는 적응이 되었다며 환하게 웃는다.

▲ 홍수안 씨
가게 물건을 구경하다가 그가 말한 ‘전국’의 의미가 좀 궁금해서 어떤 곳을 말하는지 자세히 묻고 그에게서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제주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통영, 공주, 울산, 대구, 전북, 충남... 정말 말 그대로 전국으로 알려진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는 토끼처럼 놀란 눈으로 귀를 쫑긋하며 “어떻게 이런 작은 동네에서 전국적 판매가 가능했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기다렸다는 “조금 싸게 판매한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식료품 가격의 할인 그리고 구입금액에 따른 무료 택배서비스가 전국에 있는 베트남 친구들을 고객으로 두게 된 비결이 된 것이다. 작은 아파트 안에 있는 그녀의 미니 가게 식료품들은 이 시간에도 분주하게 택배 포장이 진행 중 이었던 것이다. 정말 행복한 소식이자 흥미로운 소식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근거리에 함께 거주하는 베트남 친구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항상 바쁘다는 말이었다.

우리 광양에도 얼마나 많은 결혼이민자여성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지 광양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 있게 주위를 둘러 볼 필요가 있다.
지금 그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홍수안 씨가 한국에 온 지는 불과 2년 2개월, 그리 길지 않는 한국생활에서 찾은 또 다른 자신의 즐거움은 한국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욕심을 부려본다..

그와 함께하고 있는 남편과 가족들도 쉬는 날에는 적극적으로 가게 일을 돕는다. 특히 남편의 힘이 또 다른 행복이다. 그런 남편이 좋다며 환하게 웃는 그에게 파이팅!! 승리의 웃음을 전한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잠깐 명상에 잠겼다.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나러 갈 땐 어떤 이야기부터 무슨 이야기를 할까 다양한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새로운 힘과 새로운 삶의 기쁨이 생성되며 발걸음 또한 다르다.
그래,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좋은 만남은 바로 샘솟는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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