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에 화목 난로와 온수 보일러까지 설치

야영장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주거공간 화
시, 자진 철거 유도…불법 야영행위 텐트 철거 및 단속

광양시가 배알도 수변공원과 야영장 불법 야영행위 지도·점검에 나선다.

시는 야영을 할 수 없는 배알도 수변 공원에 많은 텐트가 설치되고, 특히 야영장엔 무단 장박 이용자들이 늘어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시는 배알도 수변공원과 야영장 이용자들의 무단장박 텐트 철거 및 단속을 공지했다. 이는 야영장 이용과 관련해 일부 야영객이 무단장박을 하면서 야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 발생한 때문.

시는 “자발적으로 철수하지 않는 장박텐트에 대해서는 사전통지 없이 강제철거를 시행하고, 일정 기간 보관 후 유실물로 처리해 경찰서에 인계할 예정”이라며 “현재 장박을 하고 있는 야영객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서둘러 텐트를 철수해 달라”는 내용의 단속 알림문을 모든 장 박 텐트에 붙였다.

그런데 시가 무단장박 텐트 철거 및 단속에 머물지 않고 수변공원과 야영장 이용자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는 것은 일부 야영객들이 아예 주거공간처럼 이용하면서 안전문제가 대두된 때문이다.

▲ 배알도 수변공원 야영장

현재 배알도 수변공원엔 날씨가 쌀쌀 해졌음에도 많은 텐트가 설치돼 있다. 특히 야영장엔 아예 장기 숙박을 하는 이용자가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텐트 안에 장작을 쌓아 놓고 화목 난로를 설치해 난방을 하고 있으며, 잠을 자는 텐트엔 온수 보일러까지 설치해 생활하고 있다. 배알도 수변공원 야영장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아예 주거용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배알도 수변공원과 야영장에서 지난봄부터 생활하고 있다는 한 이용자는 “집이 광양읍에 있지만, 남편 직장이 하동이라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 이곳 배알도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며 “해서는 안 되는 건 알고 있지만, 깨끗이 청소까지 해 가면서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장박하고 이용 안 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다”고 말했다.

▲ 배알도 수변공원 야영장 텐트 안에 설치된 화목 난로

이처럼 야영장을 주거용으로 쓰고 있는 이용자는 태인동과 진월 등 배알도 가까이서 일하는 사람과 중마동에서 일하고 잠자러 오는 사람 등 모두 10여 명에 이른다.

문제는 공공성을 갖고 다양한 사람이 이용해야 할 야영장이 이렇게 주거용으로 쓰이면서 몇 사람만을 위한 장소가 돼 버린 것. 또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을 하게 됨에 따라 혹시 모를 화재 발생 위험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배알도 수변공원 야영장은 다양한 사람이 이용할 공간이지 몇 사람이 점유해 이용할 공간이 아니다. 특히 난방에 따른 화재 위험엔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주거용 이용자들의 자진 철거를 유도하되, 야영장 시설을 보완해 유료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공원관리부서와 협의해 적극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배알도 수변공원 야영장을 찾는 이용객 급증으로 인한 무질서를 바로잡고, 안전하고 쾌적한 야영장 조성을 위해 미비했던 시설 정비와 보수를 내년까지 추진해 공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야영장 관리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배알도 수변공원 야영장의 관리와 운영 주체, 시설사용료와 징수, 감면, 반환에 대한 체계적 관리 기틀을 마련한다. 이후 야영장업 등록(유료화)을 위한 충족시설의 예산을 확보해 야영장업 등록기준에 맞춘 △재해방지시설 (안전울타리, 흡연구역) △CCTV △조명 시설 △소화기 △긴급방송시설 △잔불 처리시설 △입출구 차단봉 △관리실 등 안전시설과 △취사시설 △쓰레기 분리 수거대 등 위생시설을 보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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