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재오 원장 (순천 아나파적맥통증의원)
안녕하세요. 광양시민신문 의료칼럼을 맡게된 순천 아나파 적맥통증의원 원장 한재오입니다.
흔한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기쉽게 풀어 설명하는 칼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통증입니다. 통증이란 무엇일까요?
통증이란' 아프다'라는 증상입니다.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통증’ 때문입니다.
어깨가 아파서, 허리가 아파서, 또는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프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흔한 예를 들어봅니다. 평소 건강하던 유OO씨는 3개월 전부터 약간의 소화불량 증상이 생겼습니다.
동네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먹으면 좀 좋아지는 듯 하다가 복통, 속쓰림도 가끔 오길래 진통제, 제산제로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약만 먹으면 통증이 없어지길래 한 두달을 그렇게 보냈더니 자신도 모르게 체중이 5kg이나 빠졌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지어다 준 보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몇일 지나지 않아서 구역, 구토 증세로 찾은 병원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내시경 및 추가 검사를 한 결과 위암 말기였던 거죠.

위의 경우 처럼, 암이 무서운 이유는 병의 초기에 통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 위암에 걸렸을 때 맹장염처럼 통증이 심하다면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가 되어 죽음에 이르지는 않을겁니다.

환자는 바로 병원을 찾을 것이고 암은 일찍 발견되어 제거될 테니까요.
질병에 걸리면 통증이 옵니다. 통증이란 아픈부위의 신경과 세포가 긴장되기 때문에 오는 현상입니다.
위의 예에서처럼 모든 통증이 곧 병은 아닙니다. 병을 알려주는 증상일 뿐이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 없으니 나는 건강하다’, 그리고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없어졌으니 나는 완치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10년간 아팠던 분이 강력한 소염진통제 주사를 맞고 통증이 가라앉았다면 완치된 걸까요? 아닐까요?
급성 통증은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타나는 증상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뜨겁다는 걸 못 느끼게 되면 우리 손은 쉽게 화상을 입을 것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당뇨병환자의 발이 있습니다.

오래된 당뇨병 환자는 신경이 제 기능을 못해서 발에 감각이 무뎌집니다. 따라서 상처도 잘 나고 그로 인해 발이 썩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통증을 잘 느낀다면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을 텐데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병이 커지는 거지요.

위의 예에서 보듯이 통증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급성 통증의 경우는 ‘내몸의 어디가 잘못되었으니 잘 살펴봐주세요’라는 신호입니다.

그러므로 통증이 온다는 것은 일면 고마운 것이며 생명의 신비로운 현상이기도 합니다.통증이 오면 대개 그것을 멎게하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합니다.
아마 한 두 번쯤 진통제를 복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통제는 근복적인 치료제가 되지 못합니다.

진통제는 통증을 멎게 할뿐이지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진통제는 불이 났는데 벨이 울리지 않게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두통 등 통증이 왔을때 무조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병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급성기때는 통증을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되겠지요.

모든 통증이 급성 통증처럼 좋은 신호를 주는 건 아닙니다. 어떤 통증의 경우에는 통증 그 자체로 병이 되어서 만성 통증으로 넘어갑니다.
작은 물줄기가 바위를 패이게 하듯이 급성 통증을 원인을 찾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 되어버립니다.

일단 만성 통증이 되면 병의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이 경우는 통증자체가 병이되는 단계인 것입니다.
즉 만성통증 단계가 되면 원인을 제거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자체를 제거 해야겠지요.

과거에는 주로 진통제나 항우울제 등으로 오랜 기간 약물치료를 하면서 지켜보곤 했지만,
최근에는 증식치료,자세교정, 근신경자극술(IMNS), 체외충격파치료(ESWT) 등 다양한 치료법들이 시도되고 있고 좋은 결과를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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