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반, 원데이수업, 붓펜취미반…내년 강사 양성반 운영

캘리그라피 적용한 부모님감사패, 퇴직액자, 용돈박스 등 상품 판매
쿠팡, 스토어팜 등에서 온라인 판매도 활발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에 캘리그라피 분야가 존재하는 만큼 이제 캘리그라피는 일상에서 친근하게 접하지만,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은 미술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서예와 캘리그라피는 문자를 이용해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서예가 한문을, 캘리그라피가 한글을 중심으로 한다는 차이점 외에도 다름은 존재한다. 서예는 판본체, 궁서체 등 정해진 서체, 붓 잡는 방법 등 전통적 규칙이 있다. 반면 캘리그라피는 글씨의 필압, 글씨의 굵기와 각도가 굉장히 자유롭고, 개성적 표현과 우연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창작의 경향이 강한 게 특징이다.

자유로운 서체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구절이나, 시, 드라마 대사 등을 직접 적어 소장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해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지역은 문화센터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강좌 외에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아쉬움에 김잔듸(33) 잔듸캘리 대표는 작년에 우림필유아파트 상가에 작은 샵을 오픈했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경력단절로 낮아진 자존감 극복을 위해 캘리그라피를 처음 접했다는 김 대표. 한 획이 단어가 되고, 단어는 문장이, 문장이 작품이 돼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함께 제2의 직업까지 갖게 됐다고.

김 대표는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보람을 통해 스스로를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게 됐다”며 “손으로 할 수 있는 나만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어 평생 가지고 갈 수 있는 통장이나 무기를 가진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라며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겪은 고민과 상실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지역의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캘리그라피는 활용할 수 있는 영역과 발전 방향이 무궁무진해 배워두면 정서적 안정과 전문기술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잔듸캘리가 단순히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작품을 사고파는 샵의 개념을 넘어서서, 비슷한 여성들이 모여 함께 배우고 의기투합할 수 있는 아지트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잔듸캘리는 원데이수업, 취미반, 붓펜취미반을 운영한다.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의 김 대표는 소수정예 수업을 지향한다. 많은 수강생을 받으면 디테일한 지도가 어려워 꺼려진다고. 잔듸캘리 취미반의 경우 현재 1:1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다중의 대면을 꺼리는 상황에 수강생들이 안심하고 수업을 듣는 이유다.

김 대표는 내년에 자격증반을 만들어 강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강사 발굴을 통한 고용창출 도모와 더불어 지역 내 캘리그라피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산업에 캘리그라피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다.

납골당에 고인을 위한 캘리그라피가 들어간 액자가 그 예다. 고인의 사진만 넣은 기존의 액자가 아니라 캘리그라피로 살아생전 고인이 좋아했던 성경구절, 글귀 등을 적어 사진과 함께 액자를 만드는 사업은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 판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잔듸캘리에서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상품은 다양하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나 회갑, 칠순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부모님감사패, 퇴직액자, 승진액자. 돈꽃다발, 용돈박스, 용돈봉투 등이 상품으로 만들어져 판매 중이다. 특별한 날 잔듸캘리를 통해 더 특별한 이벤트가 되는 것이다.

김 대표의 손길이 곳곳에 닿은 잔듸캘리의 상품은 현재 온라인 스토어팜과 쿠팡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예술은 세월이 주는 원숙미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캘리그라피를 통해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전시회를 하고, 미술대전에도 도전하는 십수 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본다”며 “지역의 많은 사람과 캘리그라피를 통해 교류하고 함께 상생하면서, 예술가로서 나의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생각”이라며 고운 미소를 보였다.

△상호 : 잔듸캘리
△주소 : 마동 눈소4길 65 (마동 우림필유아파트 상가 1층)
△문의전화 : 010-9144-5444
△인스타그램 : Jandui_calli
△블로그 : blog.naver.com/clovu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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