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협회 음악상 수상한 젊은 음악가

친일파 작사, 작곡 논란으로 새롭게 제정될 예정인 광양시민의 노래 작곡할 작곡가가 정해졌다.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시민의 노래를 작곡하고 편곡을 담당할 작곡가로 서울대 음악과 조교수인 이지수 교수와 최근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예고 작곡가와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 상명대 뉴미디어음악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 교수는 영화 ‘실미도’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 음악계에서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젊은 음악가다.

▲ 이지수 교수

특히 영화 올드보이로 주요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거머쥐기도 했고 제15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선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음악을 담당하면서 작곡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2년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제32회 영화평론가협회 음악상마저 손에 넣었다.

2018년 평창동계패럴올림픽에선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TV드라마 <겨울연가>에선 배용준의 피아노 연주를 대역한 특별한 경험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TV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을 넘나들며 두드러진 활약이 돋보이는 작곡가인 셈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전 국민 공모로 선정한 가사에 이어 작곡을 할 작곡가가 정해지면서 시민의 노래 제정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작곡과 편곡이 끝나는 대로 교향악단 섭외 및 연주와 합창 등을 거쳐 새로운 광양시민의 노래 음원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양시는 지난 8월말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받은 280편의 가사 가운데 대상작 “빛나는 광양‘을 새로운 시민의 노래 가사말로 선정한 상태로 작곡이 완료되는 대로 곡에 맞춰 일부가사는 곡 구성에 맞게 개사할 방침이다.

한편 광양시민의 노래는 지난 1989년 서정주 작사, 김동진 작곡으로 <동광양시민의 노래>로 제작된 뒤 1995년 광양군과 동광양시가 통합되면서 광양시민의 노래로 개칭돼 시민의 날 등 공식행사에서 널리 불리워왔다.

그러나 작사가 서정주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된 대표적인 친일문학가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고 작곡가 김동진 역시 2009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면서 친일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민사회 각계에서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현 광양시민의노래 폐지주장이 잇따라 불거지자 광양시는 지난해 9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원 간담회 및 읍면동의 시민 의견을 수렴한 후 시민의노래 폐지 후 전면 개정을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광양시의 자랑과 비전을 담은 새로운 노래 제정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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