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교육만 받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목공방 대여도 가능, 원데이클래스도 진행 예정
자르고, 다듬고, 페인트칠 하면서 애정 담은 작품 만들기


기성품이 넘쳐나는 시대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온갖 제품이 쏟아지고, 편리함으로 무장한 다양한 상품들은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정성과 손때를 묻혀가며 만든 물건은 기성품과 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최근 자신의 손으로 직접 가구나 소품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다중문화가 사라지고 소규모나 개인 단위 취미 생활이 자리잡고 있는 요즘. DIY는 더욱 각광받는 취미생활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세상 어디에서도 없는 나만의 작품 만들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목공방으로 모여들고 있다.

광양읍 역사문화원 근처에 자리잡은 ‘공작소 양’은 주인장 지도 아래 톱질, 망치질을 하면서 작품 만들기에 흠뻑 빠진 이들의 아지트다. 나무냄새 물씬 풍기는 DIY 목공방 ‘공작소 양’을 찾았다.

작은 가구에서 생활소품까지 내 손으로

통유리로 내부가 휜히 들여다보이는 공작소 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나무향이 마치 숲속에 온 듯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공방 내부에는 많은 목재들과 각종 공구들이 눈에 뛴다. 나무를 이용해 소가구부터 인테리어 소품, 맞춤형 제작 소품 등 본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기성품이 줄 수 없는 DIY의 장점일 것이다.

공작소 양을 이용하는 회원은 “이곳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구 장인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너스레를 떤다. 공구작동이 서툰 사람이라 할지라도 양정일 공작소 양 대표의 자세한 설명과 지도를 받으면 소품 정도 제작은 손쉽게 할 수 있다.

요즘 작업실을 찾는 이용객들은 기타 거치대, 레고블럭 테이블, 자신의 부엌 사이즈에 맞춘 식탁, 마스크걸이, 플레이팅 접시, 도마 등 만드는 품목도 디자인도 다양하다.

DIY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약간의 교육비와 재료비를 받고, 교육과 함께 전문기계시설과 공간을 제공한다. 공방 자체를 시간제로 대여 할 수도 있다. 손님이 직접 수제가구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시간 조율 후 내부 전문기계 이용과 작업실을 대여받는 개념이다.

양정일 공작소 양 대표는 “개성있는 소가구나 소품, 기성품으로 제작할 수 없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자기만의 작품을 스스로 만드는 곳”이라며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낸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 개성과 취향이 깃든 물건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전주대학교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꾸준히 작품활동과 조형물 제작 등을 해왔다는 양 대표. 3년 전 순천으로 내려와 작은 작업실을 내고 운영하다가, 올해 3월 지금의 위치로 작업실을 넓혀 터를 잡았다.

조각가로서의 활동 또한 삶의 일부였기에 공작소 양 운영에 소홀했었지만, 이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목공교육을 통해 DIY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양 대표. 조만간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해 도마나 접시, 플레이팅 접시 등과 같은 간단한 만들기 수업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한다.

맞춤가구 제작 의뢰 가능

공작소 양은 맞춤가구 제작 의뢰도 가능하다. 그러나 양 대표는 특별히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제작 의뢰를 하면 DIY로 본인이 직접 제작하는 비용보다 5배가 비싸다. 대형가구가 아닌 소가구나 소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DIY를 권하고 싶다”며 시원스런 웃음을 지었다. 솔직한 성격이 드러나는 양 대표의 말이다.

이제 ‘공작소 양’에서 DIY의 기본기도 배우고, 어렵지 않은 소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해 보면서 나만의 애장품을 소장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상호명 : 공작소 양
∆주소 : 광양읍 매천로 821-2
∆문의전화 : 010-9117-6990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주인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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