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속된다, 희망은 아직 멀리 있더라도

“어둡고 긴 터널을 헤맸다. 그러나 아직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올 경자년을 되돌아보면서 불쑥 떠오른 생각이다. 연초부터 은밀하게 시작된 신종 감염증이라는 음험하고 검은 바람은 시간이 갈수록 거칠게 풍속을 키웠다.

마치 야차처럼 일상생활을 야금di금 갉아먹었다. 상처는 깊고 아팠다. 세상의 버거운 신음을 듣지 못한 모양인지 장마와 태풍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가뜩이나 힘겨운 삶을 뭉텅 할퀴고 지나갔다.

무겁고 막막했던 1년이 그렇게 훌쩍 흘렀다. 바이러스와의 불편한 공생은 이제 일상이다.그래도 또 삶은 이어졌다. 순천시 해룡면 분구로 인한 갈등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총선이 치러졌고 제법 묵중한 혼선이 빚어졌음에도 아이들은 낯선 비대면수업에 적응해 나갔다.


그런 와중에도 가끔은 퍽퍽한 삶에 햇볕이 얼굴을 내밀었다. 광양시는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초로 긴급재난생활비를 지급해 숨 막히는 소상공인의 숨통을 잠시나마 틔웠고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임대인들은 반값 임대료 운동에 나서는 등 좌절을 딛고 더불어 지탱하는 삶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줬여다. 여전히 바람이 분다. 그래도 살아야겠다.<편집자주>

 

1.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66명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광양지역 역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피할 수는 없었다. 소비와 생활이 위축되면서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다는 공포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2. 열화상카메라 구입 논란

   
 

코로나19 감염증 위기를 틈타 절차적 공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특혜논란이 벌어졌다. 그것도 방역과 관련한 것이어서 시민사회의 분노를 키웠다

 
 

 

3. 서동용 국회의원 당선

순천시 해룡면 분구 논란 속에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현역인 정인화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서동용 의원은 교문위와 예결위에서 활동 중이다.

 

4. 성암산업 노사갈등-매각, 복직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사인 성암산업 노사갈등이 연초부터 재연됐다. 노조의반발 속에서 사측은 분사와 매각에 이어 150여명에 가까운 노동자를 집단해고 했으나 청와대 등 정치권의 힘겨운 중재 속에 전원 복직됐다.

 

5. 포스코-또 사망사고

끊임없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쓴 포스코, 특히 지난달 24일 발생한 폭발사고로 3명의 노동자가 숨지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6. 다압·진월면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난 8월 집중호우로 남원과 곡성, 구례, 광양 등지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섬진강유역 댐관리의 허점으로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는 다압과 진월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7.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코로나19는 무엇보다 교육계에 커다란 혼선과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 원격수업이라는 낯선 수업방식에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8. 환경활동가 고소, 사과, 취하

포스코가 잘못된 정보 공표로 광양만녹색연합 활동가를 고발했으나, 녹색연합이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광양만권 환경개선 및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고소를 취하했다.

 

9. 구봉산관광단지, 사업추진 가시화

27홀 골프장 조성과 비즈니스호텔 건립 등 LF스퀘어 측이 광양시와 합의한 지역사업 가운데 대규모 관광사업이 첫발을 떼게 됐다. 광양시와 LF스퀘어 측이 본격적인 토지매입에 들어가면서 현재 80% 가까이 매입이 완료된 상태다.

 

10. 인구정책, 시민주도로 전환

그간 광양시 인구정책은 이웃 지자체와의 갈등은 물론 불법 위장전입 의혹까지 제기됐었다. 그러나 올해 광양시는 이 같은 공무원 동원 인구정책 중단을 선언했다. 시민사회 주도의 인구정책 변화가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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