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교통혼잡 지각 속출…대책 마련돼야

6일 밤과 7일 오전 사이 제법 많이 내린 눈으로 지역 주요 도로 곳곳에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무엇보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이후에도 적절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미끌림 사고나 접촉사고가 발생했고, 직장인 상당수가 지각하는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광양시의 늦장 대처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기준 광양지역 적설량은 광양 2.3cm이다. 백운산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쌓인 경우는 있었으나 전 지역에 눈이 쌓인 경우는 올겨울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기온도 영하 7.4도까지 내려가는 등 맹추위가 이어졌다.

아침 출근길에 나선 운전자들은 도로에 쌓여 녹지 않은 눈을 보고 대부분 거북이 운전을 하는 등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더구나 중마동과 광양읍 등 주요 공공주택지역을 중심으로 제설작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교통혼잡을 부추겼다.

특히 경사 구간이 많은 중마동에선 대형 물류 트럭이 중마터널~시영아파트 구간 오르막길을 오르다 눈길에 미끄러져 중심을 잃고 도로를 막는 사고에다 출근 차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일대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고 한 운전자는 아예 도로에다 차를 놓고 가는 바람에 혼잡을 부추기기도 했다.

눈으로 인해 도로가 결빙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평소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하거나 일부 초등학생 부모들은 아이들의 등교를 포기하기도 했는데, 8일까지 맹추위가 이어지자 일부 학교에선 등교 시간을 1시간 늦추기도 했다.

이처럼 제때 이루지지 않은 제설작업으로 인해 혼잡이 빚어지자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도로에는 출근시간대를 넘긴 오전 9시가 지나서야 제설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많은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나 시민불편을 키우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록 눈이 적은 지역이긴 하나 각종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린다고 기상예보에 따라 이른 새벽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황이었다”며 “보유하고 있는 제설 장비를 총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도로 전 구간을 방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도로를 뺀 이면도로나 골목길에는 밤사이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거나 얼어붙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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