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아동의 보육과 교육 담당
가정환경에 따른 차별 없이 행복한 성인으로 성장토록 도와

가난, 부모의 부재, 가족들의 무관심 등 핵가족 화와 다양한 이유로 소외되는 아동들의 현실을 실감하며 김원섭 동광양평화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의 편에 서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적어도 ‘한 공간 안에서만큼은 세상의 차별을 초월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어느 아동이든 평등하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그가 운영하고 있는 동광양평화지역아동 센터다.

동광양평화지역아동센터는 표면적으로는 ‘방과 후 아동들을 맡아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곳이다. 하지만 센터가 단순히 아동을 몇 시간 동안 보호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 공간에서 심어주려는 가치는 존중과 사랑이다. 물론 이러한 배려는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김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센터의 아동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거죠. 이를 위해 우리가 안전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해요”라며 “이를 통해 자존감을 가지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랑과 존중, 배려 그리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 한 번에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는 개념들 이 김 센터장의 머리와 마음속에서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 사랑과 존중 그리고 배려를 통한 ‘행복한 아동’으로의 성장은, 안전한 보육공간 조성과 즐거운 학습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동광양평화지역아동센터의 핵심 가치이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은 광양의 미래를 보장하는 근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들의 현실은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서류상의 제도권 밖 아동, 지역아동센터에만 적용되는 엄격한 이용 아동 제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 등은 운영의 어려움과 직결되고 있다.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형태의 지역아동센터가 많은 실정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협동조합이나 법인화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아직 광양은 법인화나 협동조합 시스템을 갖춘 시설이 미비하지만, 앞으로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체계적 복지서비스를 지원키 위해서 김 센터장은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다.

개인 시설이다보니 운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바르고 건 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일에 대한 소중함과 사명의식을 놓을 수 없다고 전하는 김 센터장.

김 센터장은 “초등학교 1학년에 센터에 들어와 같이 식사하고, 놀고 공부하면서 가족같이 부대끼며 아이가 청소년기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 서 지켜보는 것이 보람이다”며 “자식 같고 조카 같은 아이들이 훌쩍 커 성인으로 성장하고, 결혼한다며 배우자감 데리고 인사 오고, 대학 입학했다며 연락해 올 때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센터장과 동광양지역아동센터 직원들의 땀방울이 모아진 전인적 돌봄은 이곳 아동들을 오 늘 하루도 특별한 행복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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