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소장 유물과 유품 남도 의병박물관 기증 요청

전남도가 한말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 선생이 남긴 유품과 유물을 남도 의병박물관 소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5일 매천 황현 선생의 고손 황승연(76) 씨를 직접 찾아 남도 의병박물관의 성공을 위해 황현 선생의 유물 기탁 등 협조를 요청했다.

남도 의병박물관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했던 전라도의 의병활동을 재조명하고 선현들의 호국충절을 기리는 한편 나라사랑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전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전남도는 박물관 소장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의병 관련 유물을 수집 중이며 현재 532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한말 대표적인 우국지사이자 충절의 상징인 매천 황현 선생님의 유물 등을 의병박물관에 꼭 모셔와 박물관을 찾는 전국의 많은 관람객들이 선생님의 뜻을 기릴 수 있으면 한다”며 유물 기증을 직접 요청했다.

황현 선생이 남긴 대표적인 유물로는 선생의 초상 등 보물 2점과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 국가등록문화재 91점 외 다수가 있다.

주요 저서로는 1864년 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47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매천야록과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의병항쟁 및 항일활동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 오하기문 등이 있으며 한국 근대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9년 매천야록 등 황현 선생 관련 7건의 항일독립 문화유산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당시 등록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매천야록, 오하기문, 절명시첩, 황현 시․문(7책), 유묵․자료첩(11책), 매천 황현 교지․시권(2점)․ 백패통 등이다.

뒤이어 문화재청은 같은 해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에 대해서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해당 유물들은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을 비롯한 당대 선비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말삼재 혹은 호남삼걸로 불렸던 매천 황현은 1910년 8월 경술국치 다음 달인 9월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사랑채였던 대월헌)에서 순절했다. 정부는 고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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