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중앙초등학교 교감 광양교육상 수상

지역 내 과학교육과 학교체육 활성화 기여 공로 인정받아
전남 최초 컴퓨터 교육 도입과 교육행정 시스템 구축 일조

2020년 광양교육상과 학원(교습소) 유공자 등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 지난달 30일 광양교육지원청. 이날 영광스런 광양교육상은 이상국 광양중앙초등학교 교감이 수상해 주위의 많은 축하를 받았다.

광양교육상은 광양 교육가족 중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현장교육개선에 헌신‧봉사하며 청렴한 광양교육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교육계 종사자들에게 교육상 수상은 그만큼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광양교육지원청은 광양교육상을 수상한 이상국 중앙초 교감이 지역 내 과학교육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통해 건강하고 바른 교육 실천을 통해 광양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 광양교육상 수상한 이상국 중앙초 교감

이상국 교감은 1980년 고향인 광주를 떠나 골약초등학교 부임과 함께 교편을 잡았다. 그리고 어느덧 41년이 쏜살같이 흘렀다. 지난 교직생활을 떠올리는 이 교감의 얼굴에는 삶의 연륜이 만들어놓은 주름과 아이들과 함께한 수많은 추억을 가슴에 새겨놓았다.

이 교감은 “41년 전 광양으로 첫 발령을 받던 날이 어제 일 같은데 이제 퇴직을 2달 남겨놓았다”며 “교직생활 중 매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지나고 나니 교사로서 부족함은 없었는지 되짚어보게 된다”며 운을 뗐다.

첫 발령지에서 만나 운동장에서 뛰고 부대끼며 추억을 함께했던 개구쟁이 제자들은 세월의 흐름을 따라 어느덧 중년이 됐다. 그 긴 세월 스승을 잊지 않고 일 년에 한 번씩은 이 교감과 함께 자리를 마련한다는 제자들. 이 교감의 교직 생활은 그를 훌륭한 스승으로 기억하는 수많은 제자들이 있어 더욱 가치 있게 빛나고 있다.

41년 교직생활 중 2년 6개월을 제외한 38년을 광양 지역의 교육 발전에 힘을 쏟은 이 교감. 그는 현재까지 광양에 가장 오래 근무한 교사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다고 전한다.

교직생활 중 특히 과학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이는 광양시 교육발전에 눈에 띄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1990년 광양교육청 과학교육 자료실에 3년 동안 근무하던 시절, 전남에서는 최초로 전산실 구축에 일조했다. 8비트 컴퓨터가 처음 나왔던 시절 광양 교직원 중 최초로 컴퓨터 교육을 받고 지역 내 전산망 구축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한 지자체에 건의해 예산을 지원받고 전남에서 가장 빠르게 16비트 컴퓨터와 프린터를 초·중학교에 설치됐다. 이와 함께 학교와 교육청 간 교육전산망 구축을 주도해 교육행정에도 획기적 변화를 꾀했다.

과학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 교감은 ‘과학자 한 명이 전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학이라는 학문은 미래지향적이며 인류애를 담고 있어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며, 교과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감은 “과학교육은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흥미와 궁금증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형식적인 실험보다 큰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교육의 시작은 호기심 유발이며 그 호기심은 교사에 의해 창출되는 산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초등교사가 가지는 위치와 책무도 피력했다. 중등교육과정과는 다르게 초등교육은 담임교사에 의해 모든 교과목을 배우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정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특성 파악의 용이성을 가지고 있다. 사회생활의 초석을 다지는 초등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광양시 교육의 미래에 비전도 제시했다.

이 교감은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라는 슬로건을 가진 광양시의 학생 수 감소 추세는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교육은 가르치는 교사도 배우는 학생도 행복해야 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행복하게 배우는 교육시스템 구축의 혁신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학교 근무에 열정을 쏟으며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던 삶에서 이제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이상국 교감.

그는 “광양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힘이 되어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께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광양으로 첫 부임해 스며들 듯 아이들과 어울리며 근무를 시작했듯 조용히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혹자는 말한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졌고, 사제지간의 정은 이제 옛말이라며 교육계의 미래에 부정적 시선을 건넨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선의 수많은 교사가 있기에 광양의 교육은 희망이 있다. 지난 40여년 몸담았던 교단을 내려오는 어느 교사의 발걸음이 참 교사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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