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가족 모임발 확진 잇따라, 광양서도 2명 양성

“무증상 감염추세 타지역 방문·사적 모임 자제해야”

광양 등 인근 시군 코로나19 확산세가 또다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보건당국은 가족 모임 등 사적 모임 자제와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으나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현재 긴장감을 키우고 있는 것은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순천 가족 모임발 집단감염이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어머니 생신 모임을 가진 순천 가족 모임에선 광양과 순천, 거제에서 잇따라 확진을 받은 상태다.

순천에 사는 어머니의 생신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순천을 방문한 뒤 경기도 시흥(시흥 562번)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A 씨의 가족 가운데, 순천 3명, 광양 2명, 거제 5명 등 모두 10명이 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됐다.

광양지역에서는 남동생 가족 4명이 이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가 엄마와 아들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광양 90번, 91번 확진자가 됐다. 이 가족 모임에는 모두 18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90번 확진자는 가족모임 참석 뒤 17일 직장인 광양읍 타이어업체에 3일간 출근했으며 동료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90번 확진자는 직장 이외에도 광양읍의 한 식당과 마트를 다녀간 것을 확인하고 접촉자를 자가격리 조치했다. 90번 확진자는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20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진을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인 91번 확진자는 18일 오후 4시경 아파트 놀이터와 아파트 내 공부방을 방문했으며 5명과 접촉한 사실이 파악됐다.

광양시 보건당국은 광양읍 T스테이션 방문자들에게 검사를 통보하는 재난문자를 보내는 한편 직장동료 등 밀착접촉이 의심되는 7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순천 가족 모임 외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추가 확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2일엔 포스코 자회사 직원인 60대 남성이 확진돼 광양 92번으로 분류됐다. 이 남성은 팔 골절상으로 강남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6일 딸 결혼식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이 남성은 곧바로 강남병원에 재입원해 이동 동선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병원 내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양시 방역당국은 22일 강남병원 내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확진자가 나올 경우 코호트 격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양 93번 확진자는 광영동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으로 무증상 환자다. 지난 21일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했다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양시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최근 전국 각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됐던 인터콥 열방센터가 소재한 경북 상주에서 이사 온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 94번 확진자 역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경우다. 광양읍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인 94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오한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율촌산단 입주기업인 상상인 인더스트리 직원인 94번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회사 내 접촉한 직원들도 상당한 데다 이들 직원 모두 광양, 여수, 순천지역 거주 중이어서 전남 동부권의 새로운 집단감염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동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94번의 경우 최근 경남 마산지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며 “이처럼 최근 들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확진 사례와 가족 간 감염이 늘고 있는 만큼 타 지역 방문과 사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감염 차단에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단계 연장에 따라 시민들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차단은 국가 차원의 과제인 만큼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무엇바다 확산 차단의 최소한의 기준인 방역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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