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의 추락’ 컨테이너 물동량 9.4% 감소

석유제품·철강 등 비컨테이너 역시 8.6% 줄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전 세계 항만 물동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광양항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컨테이너 물동량과 컨테이너처리 물동량 모두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고등이 커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양항 총 물동량은 2억7327만톤으로 2019년 3억971만톤에 비해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이 12.4%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울산항이 7.1% 순이었다. 인천항은 모래처리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3.6%에 그쳐 전국 무역항만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광양항 컨테이너처리 물동량은 216만TEU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238만 TEU를 처리한 것과 비교해 9.4% 감소한 것이다. 자립항만 300만TEU라는 목표치에 근접했다가 다시금 멀어진 형국이다.

지난해 광양항 컨테이너처리 물동량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2019년 1분기에 대해 9.8%를 기록한 이후 2분기 13.1%, 3분기 4.9%, 4분기 9.3% 마이너스 성장으로 지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7만TEU 13%, 11월 18만TEU 4.3%, 12월 17만TEU 10.6%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광양항 컨테이너처리 물동량 감소 추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던 전국 주요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추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광양항과는 달리 전국 항만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서 0.5%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항은 2019년 2199만TEU를 처리한 것과 비교해 0.8% 감소한 2181만TEU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광양항 수출입은 지난 2019년 180만TEU를 처리한 것과 비교해 0.7% 감소한 179만TEU를 처리했다. 이는 중국 12.7%,베트남 11.5% 등 교역 상위 국가들의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9.9%,일본 19.9% 하락 등 다른 교역 국가들의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환적 물량은 36.3%가 감소하면서 광양항 전체 컨테이너처리 물동량 감소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항 환적 물량은 2019년 58만TEU를 처리한 것과 비교해 36.3% 감소한 37만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는 매년 약 20만TEU을 처리 광양항 최대 환적 물동량을 처리해 왔던 머스크사가 2019년 11월 중남미 항로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4월 HMM의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에 따른 항로 통폐합으로 중동노선이 폐지된 것도 감소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컨테이너 전국 항만 총 화물 물동량은 총 9억9794만톤을 처리해 2019년에 비해 6.6% 감소한 가운데 광양항 역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광양항은 석유정제품, 화공생산품 등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관련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제철 수요 부진으로 철광석, 유연탄, 철강제품 등 관련 물동량이 감소해 2019년 2억6171만톤을 처리한 것과 비교해 8.6% 감소한 2억3916만톤을 기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으로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위축되었던 물동량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 등 경기하강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 백신공급 지연에 따른 인적교류 제약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로 2009년 물동량이 5.5% 감소한 이후 물동량 자체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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