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면 명주마을

‘옥곡(玉谷)’은 예로부터 땅이 비옥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보배로운(玉) 땅(谷)이란 뜻을 지녔다고 전한다. 옥곡의 선인들은 옥(玉)이 들어가는 지명을 즐겨 사용하였는데 옥실ㆍ옥금뜰ㆍ옥진저수지ㆍ옥실장ㆍ옥실평야ㆍ옥곡원 등이 이러한 사례로 예부터 옥곡면들은 고을지명에 대해 상당한 긍지를 갖고 살아온 것으로 사료된다.

옥곡면 소재지이자 옥곡의 중심마을이 명주마을이다.
명주마을은 1912년 행정구역 개편이전에는 옥곡면 신기리(新基里)일부 지역이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진리(新津里)∙금촌리(錦村里)∙의암리(衣岩里)와 함께 병합해 신금리(新錦里)지역이 되면서 신기리 마을지명이 사라졌다.

1987엔 광양군 옥곡면 신금리(법정리)에 속하여 행정리상 신금6구가 되어 명주(明珠)라 하였고 현재는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법정리)지역으로 행정리상 명주(明珠)라 한다.

명주마을은 1918년쯤 진주정씨(晋州鄭氏)가 대곡(大谷∙큰골)에서 처음 이주하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전하고 있어 마을역사가 다른 고을에 비하여 짧은 편이다. 마을이름은 위에서 본 마을형국이 베틀 같다고 하여 명주(明紬)베를 짠다는 뜻으로 명주(明珠)라고 했다고 전한다.

또 한편으론 베를 짠다는 뜻과는 다른 의미로 ‘아름다운구슬’,‘ 방합(蚌蛤)속의 구슬’을 뜻한다고 전하는데 마을이름을 아름답게 쓰려는 의도로 지은 이름인 것으로 풀이된다.

명주마을을 가로질러 국도2호선이 개설되기 전에는 현재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동남쪽 산기슭으로 주도로가 나 있어 이 길을 통해 옛 물방앗간을 거쳐 장동마을 앞에 위치했던 옥곡장(옥실장)ㆍ금촌(錦村)ㆍ의암(衣岩)ㆍ옛 광포(廣浦)등으로 주민들이 소통했다.

▲ 연화도수 우물
일제시대 국도2호선이 개설되면서 옥곡면 대죽리(대리)에 소재한 면사무소가 1924년 옥곡초등학교 부근(원월리 지역)으로 옮겨졌다. 그 후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1960년 면소재지가 현재 명주마을로 이전되면서 상가가 조성되고 파출소ㆍ농협등 공공기관이 자리 잡게 돼 옥곡면 행정의 중심지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명주마을엔 ‘서천직류이읍명주(西川道走邑明珠)’즉 서쪽의 내가 곧바로 흐르게 되면 읍이 명주로 옮겨 올 것이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명주마을에는 연화도수라는 우물이 있는데 전하는 이야기로는 약 82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수질이 으뜸이었다 하나 지금은 우물은 존재하나 크게 활용치는 않고 있다.

현재 150여호, 330여 명의 주민이 함께하고 있는 명주마을은 면 행정의 중심지이자 도심지 인근 마을답게 노인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 마을도서관
광양제철소와 협력회사, 주변 산단 등에 근무하며 출퇴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원생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주마을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다른 마을에 비해 많은 것이 자랑이다.

한편 명주마을은 2012년 마을도서관 시범조성사업마을 선정돼 마을회관을 도서관으로 꾸미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도비 1500만원과 시비 1500만원을 지원받아 책꽂이 시설 등을 완비하고 도서도 2천여 권 가량을 들여왔다. 추가로 도서를 더 구비하고 오는 3월에 개관식도 준비하고 있다.

명주마을 출신으론 서병구(제15대 옥곡면장)∙박승래(순천부시장)∙이강효(육군중령)ㆍ정용숙(광양시의회 제2대 의원)ㆍ박문수(육군본부 헌병감시대 대령)ㆍ이윤재(현 옥곡면장)ㆍ박형배(BMC이사)씨 등이다.


▲ 이채균 명주마을 이장
"끊임없는 봉사로 마을 평안 추구"
이채균 명주마을 이장은 “비록 다른 마을에 비해 역사가 짧고 객지에서 들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마을은 언제나 온화하고 주민들은 정감이 넘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화합하고 갈등이 없도록 하는데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한다.

이채균 이장은 이미 9년 6개월의 이장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지난 5년 동안 또 다른 사회단체 활동에 몰두 하다 지난해 7월 다시 이장이 돼 마을일에 나섰다.

그동안 이 이장은 마을 뒤편의 공동묘지 내 무연고 묘지 벌초를 수년째 실시해오고 있으며, 환경 감시와 환경정화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다시 이장이 돼선 보수도 마다한 채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채균 이장은 “마을의 평안과 발전은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이를 다시 서로 나누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언제나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을주민과 함께 재밌고 신명나는 명주마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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