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기 환경개선’ 성명 만장일치 채택

광양시의회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기 환경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9년 고로 브리더 무단 개방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문제가 불거진 뒤 1년여가 지나도록 개선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설비개선을 통해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기존 고로 브리더 개방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 67% 낮췄다는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의 저감 결과가 발표된 것이 이번 성명서를 채택하는데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28일 제295회 임시회를 열고 백성호(진보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포스코의 대기 환경개선 촉구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 발표했다.

광양시의회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2019년 3월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진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수재 슬래그 침출수 무단 유출, 고로 브리더 불법 개방 등 그동안 관행적으로 행해진 불법행위로 국민적 실망과 분노를 자아냈다”며 “환경부, 전남도, 광양시 등 환경당국은 뒤늦게 실태 조사 및 민관협의체 구성, 행정 처분, 관련 규정 개정 등 후속 조치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납득할 만한 가시적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로 브리더 불법 개방에 대해 당시 조업정지 10일이라는 강력한 행정 처분을 예고했던 전남도는 결국 처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이를 면제했다”면서 “당시 포스코는 친환경설비투자 확대, 환경오염물질 저감 기술개발을 비롯해 고로 브리더 운영 및 공정 개선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자료 공개요구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개선 의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광양제철소와는 달리 현대제철은 소결 및 고로 오염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 고로 전문기술회사 다니엘리 코러스사와 공동으로 안전밸브 이젝트 라인을 개발해 기존에 비해 오염도를 67%까지 저감하는 성과를 냈다”며 “관련 자료와 과정을 시민사회와 공유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상기했다.

▲ 백성호 의원이‘포스코의 대기 환경개선 촉구 성명서’를 발의하고 있다.

이어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선언하며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기술개발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나 광양제철소는 여전히 돌발상황이라는 이유로 브리더를 개방하고 있다”며 “주변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간 제철소에서 날아오는 먼지와 쇳가루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나 포스코는 함구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더 나가 “이게 과연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의 정당한 경영철학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포스코는 더이상 기업의 비밀 보호라는 이유로 환경오염문제를 은폐하고 함구할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미세 먼지와 쇳가루, 악취 등 지속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환경개선 요구에 책임 있는 답을 제시해야 한다”며 “광양시의회 의원 일동은 포스코가 말뿐만 아닌 행동하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광양시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포스코 측에 △친환경 기술개발과 투자 이행 △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브리더 및 각종 공정에 대한 조속한 시설개선 완료 △오염물질저감대책 마련 △환경 관련 데이터의 투명 공개 등을 요구했다.

또 환경부와 전남도, 광양시 등 환경당국에 대해서도 △포스코에 대한 관리 감독 철저 △조속한 환경오염 규제 방안 마련 등도 함께 요구했다.

백성호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 제35조와 환경정책기본법 제6조를 보면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고 돼 있고 광양시 환경정책 기본 조례 제4조를 보면 ‘광양시장은 시민의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전할 사명을 가지고 환경보전대책을 수립해 이를 시행할 책무를 진다’고 규정돼 있다”며 “이러한 법적 근거를 들지 않더라도 국가와 지자체, 기업은 국민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양지역은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국가산단으로 둘러싸여 있어 대기환경 오염물질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많은 피해를 받으며 살고 있다”며 “특히 광양제철소 고로 브리더는 고로 내 이상 공정 발생 시 화재나 폭발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다량의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백 의원은 “포스코가 지속 가능한 지구와 시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친환경 설비 투자와 기술개발을 이행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시민들의 요구하는 매우 당연한 것”이라며 “포스코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 등 환경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광양시의회는 이번 성명서를 환경부는 물론 전남도, 광양시, 포스코에 송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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