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YMCA 청소년인권실태조사 결과 발표

성별·종교 등 차별 10% 미만 대비 성적차별은 20%

광양지역 초중고교생 32.6%가 학교 내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19.2%가 △또래 친구와 관계 때문이라고 답했고 △교사와의 관계라고 답한 학생들도 13.5%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느끼는 인권 침해사례로는 △학생 개인 의사 미존중이 21.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언어적 폭력이 14.5%로 뒤를 이었다. △물리적 폭력은 1.6%로 나타났다. 학교 내 인권침해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65.8%를 차지했다.

이는 광양YMCA 청소년인권센터가 광양지역에 살고 있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가정 내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학생은 25.4%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형제자매가 7.8%로 가장 높았고 △아빠라고 답한 학생이 6.7%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조부모나 친척이라고 답한 학생은 5.7%로 나타났고 △엄마라고 답한 학생은 5.2%를 차지했다. 가정 내 인권침해 사례로는 △개인의사 미존중이 18.1%로 가장 높았고 △언어적 폭력이 14.5%를 차지했다. 다만 물리적 폭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인권침해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한 학생은 74.6%로 나타났다.

인권침해를 당했을 경우 대처 방식으로는 △참는다 25.4%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린다 16.6% △친구에게 이야기한다가 13%로 나타났다. △교사와 상담한다가 7.3%였으며 외부기관 상담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6.2%) △집안 환경(3.1%) △외모(8.8%) △종교(5.1%) 등으로 차별받는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10% 미만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대적으로 △학교성적으로 차별받았다는 19.9%를 차지해 학교성적으로 인한 차별로 부당함을 느끼는 청소년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으나 △근거 없는 교사의 신체적 위협이나 처벌, 폭언을 경험했다는 답변도 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학생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묻는 질문 역시 긍정적인 대답이 많았으나 신체적 위협이나 폭언 등을 경험한 사례도 7.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내 안전사고 역시 대다수 긍정적 대답 속에 △안전하지 못하다고 답한 학생이 5.2%를 차지했다.

징계 등으로 인한 불이익이 예상될 경우 보호해 줄 부모나 전문가가 있다는 대답 역시 90%가 넘었으나 6.2%는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징계 전 나를 변호할 수 있는 권리가 충분하느냐는 질문 역시 90% 이상 그렇다고 답했으나 7.2%는 그렇지 못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가활동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청소년이 1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 내 문화활동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9.3%를 차지했다.

학교에서 인권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87%가 있다고 답한 반면 13%는 없다고 답했다.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4.9%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학생 역시 12%로 나타났고 소수는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좋은 인권교육을 위한 개선사항을 묻는 질문에 △학생 인권의식이라고 답한 학생이 절반이 넘는 58.5%를 차지했다. 학생 상당수가 학생 본인의 인권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교육행정가 14.5% △학부모 11.4% △선생님 10.4% 순이었다.

코로나19 비대면 수업에는 학생 상당수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대면 수업방식에서 인권이 존중되느냐는 질문에 46.1%가 △그렇다고 답했고 39.4%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은 14.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지원 차별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차별받지 않고 있다고 답한 학생들이 74.6%를 차지했으나 부정적인 시각도 25.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라인 수업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과제 증가와 수업 부담을 호소하는 답변이 33.1%를 차지했고 △수업참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도 23.3%로 나타났다.

정부나 학교가 학생안전이나 교육보다 시험과 성적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학생이 65.3%를 차지해 부정적 인식이 상당했고 청소년인권 관련 지역사회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청소년 전용공간 확대 40.4% △청소년 안전확보 14% △청소년인권교육 13% △쉼터 설치 11.4% △청소년노동인권보호 8.8%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은 “이번 청소년인권 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청소년들의 인권의식과 인권교육의 필요성, 가정과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사례 등을 조사했다”며 “이를 토대로 성별이나 집안환경 등 다양한 상황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을 제고하는 데 참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생인권실태조사는 지난해 11월 2주간 광양지역 청소년 19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별비율은 여학생 60.6%, 남학생 3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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