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독립공간에서 웹툰과 일반도서를 즐길 수 있는 곳

합리적 가격의 다양한 식사 메뉴와 카페 못지않은 음료 구비
스터디룸…상담실, 세미나, 생일파티로 대여 가능

‘푹 꺼진 쇼파, 자욱한 담배연기 그리고 만화책 한 권에 시선을 고정한 채 부지런히 움직이는 젓가락이 연신 자장면발을 입으로 옮겨 나른다’

80년대부터 90년대에 학창시절을 지낸 이들이라면 이런 만화방의 풍경이 지난 추억의 한 자리쯤 차지할 법하다. 지금처럼 문화생활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 ‘만화방에서 인생을 알았다는’ 어느 친구의 말처럼 또래의 소통 공간이며 데이트 장소, 때론 일탈의 아지트였다.

시간이 흘러 이제 만화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웹툰이라는 옷을 입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옛날 감성의 만화방은 하나둘 모습을 감췄고 현대적 감성과 다양한 재미를 더해 ‘카페’라는 이름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깔끔하고 예쁜 실내장식에 편안함과 안락함까지 제공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웹툰카페 놀숲(김혜선 대표)을 방문했다.

“키즈카페를 데리고 가기엔 커 버린 우리 아이들이 광양에서 놀 만한 장소가 없었다. 순천에 있는 ‘놀숲’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광양에도 이런 건전한 문화복합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하게 됐다”고 카툰앤북카페를 운영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김혜선 놀숲 대표.

사춘기를 맞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청소년기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건전하게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김 대표의 생각은, 놀숲을 방문한 다른 부모들에게도 공감대를 얻었다.

놀숲에 사춘기 자녀를 가끔 보낸다는 한 부모는 “10대 아이들이 건전한 공간에서 놀고 책도 읽고 음료나 간단히 식사까지 하면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어 일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10대들이 마땅한 놀이 공간이 없어 공원이나 음침한 곳에서 어울려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놀숲은 북카페지만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두루 갖춰 건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라 믿고 보내게 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웹툰카페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놀숲은 20~30대 데이트 코스나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책을 읽기 편하게 푹신한 쿠션으로 된 와식형,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좌식형,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칸막이 형식의 룸, 2층 단독룸 등 다양한 형태의 방을 선택해 타인의 방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20대~30대는 주로 커플들이 방문한다. 보드게임이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기며 추운 날씨에 실내 데이트를 즐기는 경우 많이 찾는다. 혼자만의 독서 시간이 필요한 손님들도 꾸준히 방문한다고. 커피숍은 좌식형태만 존재하며 옆 사람들과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독서에 집중하기 어렵다. 놀숲은 개인 칸막이와 푹신한 쿠션이 구비 돼 안락한 환경에서 다양한 책을 골라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한번 찾은 고객들의 재방문이 높다.

갖춰진 책은 순정, 코믹, 웹툰, 일반 서적 등 9천여 권이며, 신간은 추후에도 꾸준히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단 성인물과 액션 종류의 서적이나 만화는 없다.

현재 코로나19로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상황이라 스터디룸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 생일파티 등 예약을 통해 파티룸으로 사용 가능한 스터디룸도 갖추고 있다. 별도의 이용료 없이 음료값만 내면 이용 가능해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대여가 가능하다.

놀숲은 북카페지만 식당의 개념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출출하면 다양한 메뉴를 그것도 꽤 저렴한 가격으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면 종류로는 라면, 자장면, 파스타 종류부터 볶음밥의 종류도 다양하다. 스팸계란, 치킨가라아게, 함박스테이크, 김치베이컨, 오징어제육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떡볶이와 와플, 샌드위치, 프레즐, 베이글까지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한 다양한 메뉴는 심지어 가격까지 착하다. 식사류는 3천5백원부터 6천9백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메뉴가 5천원에서 6천원 사이다.

북카페니 커피 맛을 포기할 순 없다.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한 아메리카노부터 카페모카, 다양한 종류의 라떼와 차 종류, 에이드와 블랜디 등 여느 커피숍에서 파는 모든 메뉴를 3천원에서 5천원 사이에 즐길 수 있다. 꽤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더해 입장 시간과 음료를 묶어 패키지로 구매하면 메뉴판의 가격에서 할인이 더해지는 혜택까지 있다.

겨울이 한창이다. 마땅히 갈 곳 없고 조용하게 나만의 독서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놀숲으로 가보자. 차 한 잔의 여유, 맛있는 음식으로 배도 든든히 채우면서 나만의 독서 시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상호 : 카툰앤북카페 놀숲
∆주소 : 중동 1650-6번지 5층
∆문의전화 : 061-793-0923
∆영업시간 : AM 11시~ PM 11시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