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과 한파 지속으로 채취량 줄어

대면 판매 감소세…홈쇼핑·온라인 판매 주력

고로쇠 수액 채취 농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로쇠 채취량마저 줄어 농가들의 어려움은 이중고가 됐다.

산장을 중심으로 고로쇠 수액이 나오는 한 철 장사가 큰 수입원이었던 농가들은 사실상 폐업상태다. 고로쇠 판매로 수입을 올렸던 산장에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고로쇠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마저 사라졌다. 농가들은 사실상 농협을 통한 유통이나 온라인 판매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 판매가 녹록잖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백운산고로쇠 수액 채취, 판매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해마다 고로쇠가 출시되면 시음 행사를 개최해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으나 올해는 별다른 행사 없이 판매가 시작됐다. 제40회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되며 백운산 고로쇠 판촉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광양은 전국적으로 가장 먼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고장이자 최대 생산지다. 지난해 340여 농가가 97만4천 리터의 고로쇠를 채취해 33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렸다.

고로쇠 수액 채취량은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이 반복되는 삼한사온의 전통적 기후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는 따뜻한 날과 추운날이 교차 되면서 평년 수준의 채취량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상 고온과 한파가 지속되면서 채취량이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1년 중 2달여간만 채취 가능한 고로쇠 수액 농가의 판매는 비상이 걸렸다. 고로쇠 수액은 자체 판매 수익도 중요 하지만 산지로 직접 마시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숙박을 하는 부가가치 수익 비중이 크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5인 이하 집합금지 기간과 겹치면서 손님 발길이 뚝 끊겨버렸다는 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광양 백운산 고로쇠 약수협회 486명 회원들은 농협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와 온라인 쇼핑몰, 광양시와 협력해 TV홈쇼핑 판매 추진 등 비대면 판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태운 고로쇠 약수협회 회장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올해 고로쇠 수액 판매도 대부분 택배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판로 개척을 시도해 백운산 고로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고로쇠 수액은 포도당, 비타민A·C, 망간, 철 같은 미네랄 효소가 풍부해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건강이나 숙취 해소 등에 좋다”며 “인체에 유익한 무기질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고 게르마늄 성분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성인병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니 많이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리적 표시를 등록, 수액 용기에 정제 일자와 지리적 표시 이력이 포함된 QR코드를 삽입하는 등 품질을 관리한다. 광양시는 정제과정을 거친 수액만 시중에 유통해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가격은 1.5리터×12개 6만원, 4.5리터×4개 6만원, 18리터×1개 5만5천원이다. 구입은 광양백운산고로쇠약수협회(061-761-994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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