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변수’ 없으면 민주당 내 경선이 사실상 당선
민주당 복당한 정현복 시장에 맞설 인물 ‘관심’

내년 6월 치러지는 민선 8기 전국 동시 지방선거. 정현복 시장의 3선 도전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이외 광양시장 후보군이 좀처럼 눈에 잡히지 않고 있다.

정 시장 이외에 4~5명 정도 후보군이 자타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차기 광양시장 도전을 선언하고 명확한 행보에 나선 이를 떠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1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까지 민주당 내에서 자타천 광양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현복 시장 이외 이용재 전 전남도의회 의장과 김태균 도의원, 문양오 광양시의회 부의장, 김재휴 전 보성부군수 등 4명 정도다.
 

정현복 시장 복당
16년 만에 나온 민주당 현직 시장

무소속으로 두 번씩이나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정 시장은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에다 민주당 복당과 함께 입지를 굳건히 다진 모양새다. 집권당인 데다 호남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 후보와 맞붙을 경우 여전히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정 시장으로서는 커다란 걸림돌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현직 단체장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살얼음 선거를 치러야 하는 처지였던 몇 년 전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전남 최초 재난지원금지급 등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대처와 공격적 지구 단위 개발 등 속도전을 내세운 도시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행정을 바라보는 민심도 나쁘지 않다.

이대로 가다간 무소속 재선에 성공한 뒤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 시장이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채 민주당 공천을 손에 받아들 수 있다는 분위기마저 읽히고 있다.

다만 지난 7대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과정에서 다소 껄끄러운 사이였던 서동용 국회의원과의 소원한 관계는 변수로 꼽힌다. 지방선거 당시 서 의원은 민주당 후보였던 김재무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등 정 시장과 각을 세운 사이다.

이어 지난 총선 직전 민주당에 복당한 정 시장의 과거 선거운동을 돕던 지인 상당수가 경선과정에서 서 의원과 각축을 벌이던 상대후보 쪽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금까지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총선 직후 서 의원과 정 시장은 지난해 8월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별다른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불공정 경선 등 변수가 생길 경우 탈당 뒤 다시 한번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이유다.

대항마 이용재 전 전남도의장, 이낙연 대선 캠프 전념은 출마 변수

정 시장 3선 도전에 당내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은 이용재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다. 오랫동안 민주당에 몸을 담아와 당내 인지도가 상당한 데다 그를 따르는 조직 기반도 탄탄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광양제1선거구(광양읍·봉강·옥룡)에서 내리 3선에 당선된 뒤 상반기 전남도의회 의장을 맡아 별다른 과오나 무리 없이 의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는 리더십에 힘을 보태는 부분이다.

다만 지방선거 직전 치러지는 20대 대선이 변수다. 그가 전남도의회 의정활동 과정에서 돈독한 인연을 맺어왔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시장 도전보다는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록 올해 초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당내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 대표가 대선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현재 캠프 내 활동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8월 치러진 당대표 선출과정에서도 이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전남권 본부장을 맡아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는 이 전 의장이 광양시장 도전과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 ‘올인’이라는 두 카드를 손에 쥐고 여전히 고민중이라는 말을 전해왔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광양시민신문과의 인터뷰 당시 “현재 어떤 정치적 포지션을 정하는 건 옳지 않다. 도의원으로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는 게 먼저다”며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만큼 지역개발 등 활발한 성과를 내고난 뒤 광양발전을 위한 또 다른 역할과 소명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태균 도의원 3선 도전에 무게
문양오 부의장은 경선 참여 시사
김재휴 전 부군수 바닥민심 행보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원 역시 입소문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는 말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2014년 전남도의회 광양2선거구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경제관광문화위원장을 맡으면서 ‘전남도 경제위기대응시스템 구축·운영 등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경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전남도의회 부의장에 도전했다가 분루를 삼켰던 김 의원은 광양시장 후보 경선 참여보다는 전남도의회 3선과 전남도의회 의장 도전에 무게감을 두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경선 참여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재선 시의원인 문양오 광양시의회 부의장은 경선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정치학석사 출신인 문 의원의 경우 2014년 정계 입문 당시부터 정치목표를 광양시장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만큼 의욕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이를 반증하듯 문 의원은 최근 광양시민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차기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면서 현직 시도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광양시장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이런 만큼 본격적인 당 경선 준비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민선 8기 광양시의회 하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의 여진이 여전하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민주당 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은 김재휴 전 보성부군수다. 광양녹색미래연구원 원장과 민주당 광양지역위원회 상임 고문을 맡고 있는 김 전 부군수는 현재 광양 곳곳을 다니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군수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부이사관으로 33년간의 공직을 마친 전형적인 행정 전문가다. 특히 재직 당시 전남도 투자유치과장, 광양경제청 투자정책부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 분야에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김재무 전남도체육회장의 정계복귀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동용 국회의원과 인연이 깊다는 점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두사람은 각각 6·15 지방선거와 21대 총선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아 줄만큼 막역한 정치적 동지로 평가된다.

여기에 민주당 복당 뒤 지난 21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 나서면서 정치 재개에 나섰다가 당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좌절을 맛봤던 신홍섭 전도의원이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 시장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이력을 고려하면 정 시장이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한 정치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의원 자신도 “정 시장 탈당 등 정치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당내 경선에 정 시장과 맞붙는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주변 지인들에게 밝힌 상황이다.

정인화 전 국회의원 행보도 관심

민주당 이외 한 가지 주목되는 지점은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정인화 전국회의원의 행보다. 선거 이후 약 9개월여 다소 긴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달 3일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이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정치 재개로 보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정 전 의원이 다시금 광양시장 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전직 국회의원이 시장 출마를 결정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존재하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의 조직 역시 정 전 의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에선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상태로 정치를 재개가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고 민주당 복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 중이다.

특히 오는 5월부터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기지개를 켤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더욱이 이미 일부 대선 캠프 쪽에서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 전 의원의 선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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