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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근디 “감각적 수동성, 식민지 감수성이 뭐다요?” 쫌 개챠주이다 이~~~양향진 사단법인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전남동부향토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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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2  10: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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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향진 사단법인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전남동부향토문화연구원장

필자는 어렸을 적부터 우리어매께 이런 말을 듣고 자랐다.

“애릴 씨고 보리밥이나 따나 믹이논깨 물에 들어가서 개헤엄 치니라고 몸뗑이에 지름을 싹 다 빼불고 오냐 이 뭉데이 자석아 와~~~”

“그나따나 고구매라도 믹이논깨로 씨잘데기 엄씨 뜀박질 허고 댕김서 배를 다 꺼져뿌렀냐 이~~~”

그런데 요즘 꼭 내 이야기를 하는듯한 '보릿고개'의 '아이야 뛰지 말라 배 꺼질라'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다 요새 사는 게 하도 팍팍하다보니 서민들의 답답한 마음에 위로를 주고 그들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듯 하는 나훈아의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가 귀에 들어온다.

사실 트로트는 식민지시대의 음악적 굴레이다. 일제 강점기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 이식 사례가 바로 트로트이다. 이 트로트의 보급은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어른부터 초등학생까지 트로트를 즐기게 되었다. 여유 있고 신명나게 흥청이는 민요풍의 멋을 밀어내어 한국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꾸고 말았다.

트로트란 반 박자 쉬고 시작하는 선율형과, 반주가 저음과 고음이 번갈아 연주하는데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이것을 엔카(演歌)라고 한다. 트로트에서 사용하는 음악 어법은 우리 것이 아니다. 우선 음계는 한국 음계가 아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 중 '울려고 내가 왔나', '홍도야 우지 마라', '방랑시인 김삿갓', '비내리는 영동교 등은 이나카부시(장조) 음계이다. '신라의 달밤', '목포의 눈물', '눈물 젖은 두만강 등은 미야코부시(단조) 음계이다. 이런 음악은 일본의 샤미센(三味線)으로 연주하면 더욱 멋스럽다. 이와 같이 일본 선법에 샤미센(일본의 전통악기=목이 길고 줄받이가 없는 3현으로 된 현악기)의 장식음 수법을 많이 차용한 노래가 트로트 음악이다.

박정희 전 독재자가 작곡한 '새마을 노래'와 '나의 조국'은 대표적인 엔카풍이다. 박 독재자가 일제시대 독립군 토벌하는 일본군대 생활을 하면서 엔카풍의 군가를 부르던 것이 뇌리에 박히고, 그 결과 자연스레 엔카풍으로 작곡한 것이다

'한'이란 개념은 일제가 만들어 내고 강요하고 이식시킨 것이지, 우리민족 본성이 아니다.

‘서편제’라는 영화에서도 그렇다. 한이 없어 소리가 안돼서 딸의 눈을 멀게 한다?

우리민족은 초상집에서도 웃고 떠들고 놀며 잔치와 축제를 벌였다. 진도의 다시래기는 나중에는 고인조차 놀리며 논다. 해녀들은 신세타령 하다가 "정든 님을 놈(남)을 주면 줬지 이 노착을 줄소냐" 하고 잡초 같은 생명력을 과시한다. 뙤약볕 아래 김을 매거나, 힘겨운 물질을 하면서 처음엔 한탄도 좀 하지만 대부분의 민요가 뒤로 갈수록 긍정과 극복의 의지, 자부심으로 내용이 바뀐다. 그리할 수 있는 핵심은 '낙천성'에 있다. 이 사람들은 희안하게도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 아무리 난감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한판 걸쭉하고 신명나게 논다.

판소리 심청가에서 뺑덕어미와 황봉사한테 가진거 다 털리고 거지꼴로 홀로 질질 짜며 황성 가던 심봉사의 경우에서도 그렇다. 딸 잃고 여편 잃고 돈 잃고 눈 못 뜨고.... 그 와중에 무더위에 땀 뻘뻘 흘리며 울며 가다가 폭포를 만난다. 목간이나 하고 가자며 뛰어든다. 시원하니까 지 처지도 잊고 얼씨구 절씨고 하면서 신나서 노래 부른다. 저자거리 아낙들과 방아타령도 부른다.

즉 우리민족은 '한', '비애'의 민족이 아니다. ‘해학’과 ‘신명’을 가진 낙천적이고 진취적인 민족이다. 지역으로 보아 광양사람들의 기질은 그 중에서도 웃질이면 웃질이지 아랫질은 아니라고 필자는 주장하고 있고(필자가 뻴따구 속까지 가냥사람 이라서 근가?), 광양버꾸놀이의 집단적 신명은 이미 전국적으로도 웃질에 있고 세계적으로도 알아준다.

엔카+폭스트로트=트로트, 그 음악적 형식이 요나누키(일본의 엔카에 쓰이는 주음계) 이다. 특히 3.1혁명이 동학혁명과 마찬가지로 지도부의 무능과 이념부재로 또다시 무참하게 좌절된 이후 1920년대부터 광범위하게 수용되었다고 본다.

일본사람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비애미를 극도로 즐긴다. 트롯의 미학적 핵심이 바로 이 눈물이 넘치는 쓸쓸함, 곧 눈물, 슬픔, 쓸쓸함이라고 본다. 야나기무네요시 柳宗悅(일본의 민요연구가 겸 종교철학가)는 3.1직후 조선미학의 특질을 '恨','情', "눈물이 넘치는 쓸쓸함" 곧 '悲愛美'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조선인민의 '감각적 수동성' 혹은 '수동적 감각'이 선언되고, 장려되고,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恨은 1930년대 아리랑을 거쳐, 戰時감각으로 이어진 후, 유신 때 국정교과서에 공인되고 민족의 대표 정서로 등극해서 영화 <서편제>까지 죽 이어졌다. 식민적 감수성의 대를 이은 계승인 셈이다.

해서, 감각적 수동성과 식민지 감수성이 포스트민주화시대의 정서공백을 메꾼 것이 지금의 "트로트팬데믹" 현상의 본질이라고 본다.

매구여~~~
어~~~

“감각적 수동성”, “식민지 감수성”
코로나19와 함께 옴싹 꺼져불거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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