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 노점 상인 중심으로 상인회 소통 부재 불만 토로

시 “3월 중순 간담회 때 전체 상인 의견 취합해 달라”

광양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두고 시장 상인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상인들 간 입장 차와 의견 수렴이 원활치 않으면서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광양시는 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광양매일시장을 광양읍 구 시가지 활성화 도모를 위해 새 단장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2019년과 2020년 기본계획 설명회 등을 열고 리모델링 포함 시장 재건축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현재 철거용역 발주와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매일시장 상인회가 시장상인 전체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며 문

제를 제기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시장 현대화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제대로 통보받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 광양매일시장

광양매일시장 한 상인은 “오늘 건물철거를 위해 현장 실측을 하러 온 것도 몰랐다. 상인회에서는 유물 관련 공사 지연, 시장 철거와 추후 임시시장 이전 시 어느 범위까지 시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는지 등 사업 진행 상황을 임원진만 알고 상인들에게는 전달을 안한다”며 “몇 달 전 상인회임원들은 과거 17여년 전 건축한 건물은 철거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전달했지만, 얼마 전 시에서보낸 우편을 통해 3월에 철거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고 전달에 오류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 땅에 가게를 가진 상인은 점포를 뜯을 일이 없으니 빨리 속도를 붙여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길 바라겠지만, 장옥이나 노점 상인은 수십 년 장사해온 곳을 정리하고 임시시장으로 이전, 재입주 시 달라지는 점포 조건 등 고려사항이 많아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이전의 시장 현대화사업 사례를 보면 기존 상인들이 새단장 되는 시장에서 소외되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장옥이나 노점 상인들은 이런 우려 때문에 사업을 밀어붙이는 시와 중간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상인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상인들은 그동안 상인회 임원진들을 찾아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현대화사업에 관한 추진사항 내용에 관해 속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장옥과 노점 상인을 중심으로 직접 광양시를 찾아가서야 사업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이처럼 장옥, 노점 상인들의 민원이 곳곳에서 제기되자, 광양시의회 최대원 의원은 지난달 25일 상인의 목소리를 행정이 수렴할 수 있도록 광양시 주무 부처와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최대원 광양시의회 총무위원장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인 개개인의 입장

차가 존재할 수 있을 수 있으나 행정이 작은 의견도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간담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간담회를 발판으로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궁극적으로는 매일시장 발전이라는 다함께 상생하는 방안 마련에 상인들의 힘이 쓰여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매일시장 사무실에서 열린 시 관계자와 만남의 자리에 참석한 상인들은 상인회와의 소통 부재와 현대화사업 관련 질문과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상인들의 의견에 대해 이화엽 지역경제과장은 “상인회는 광양매일시장 상인을 대표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상인회를 통해 사업내용을 충분히 전달했다. 또 지난 2019년과 2020년 매일시장 상인 전체가 참석 가능했던 사업계획설명회를 통해서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 같은 절차를 거쳐 현재 실시계획과 철거용역 발주까지 완료된 상태다. 일부 상

인분들이 각자의 의견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상인회와 의견을 모아 요구사항을 제시해 달라”며 “큰 틀의 사업계획은 이미 완료 상태라 대대적 수정은 어렵지만 상인회가 한 목소리를 모아준다면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3월 중순이 넘기 전에 다시 한번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개개인의 이익만을 주장하기보다는 매일시장 전체의 발전이라는 큰 틀을 보고 의견조율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상인회 임원진과 원활한 소통의 자리를 가지고 의견을 제시해 주셔야 행정적 수용 여부를 명확히 전달 드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매일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인들을 전체 모아놓고 현대화사업의 세부적 변동사항을 전달하기는 어려웠다”며 “사업내용의 큰 틀은 변화가 없더라도 작은 부분은 변동사항이 꾸준히 있었기에 확실히 사업이 정해지면 그때 전달할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인회 임원들이 점포를 가진 사람들을 주축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장옥, 노점 상인들의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라며 “조만간 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는 자리를 가져질 것이며, 제시할 것들을 정리해 이후 열릴 간담회에 상인회가 대표성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