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자연보호에 최선 다하는 노력 필요”

시 “동식물 보호 관련 의견 수렴해 완공할 것”

백운산 형제봉 허리를 자른 듯 진행돼 시민의 우려를 샀던 임도공사가 이달 말까지 완공한다. 광양시는 3월 중 시민단체의 식생 관련 제안을 최대한 수용해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봉강면 하조마을에서 성불사 월출재를 잇는 5~6km의 임도 개설사업은 5년 전 봉강면 하조마을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서울대학교 학술림과 광양시에 건의해 시작됐다. 고로쇠 농가의 채취 어려움과 화재 시 산불 진압 용이성 등이 임도 개설 이유다.

2017년부터 진행된 백운산 임도개설 사업은 광양시가 산림청 예산을 받아 예산집행 등 행정 역할을 담당하고, 광양시산림조합이 시행했다. 백운산 형제봉은 서울대학교 소유로 서울대가 임도개설의 노선 계획, 타당성 조사, 설계심사, 현장 상황 관리 등에 관여하고 있다.

현재 90% 이상의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며 3월 완공을 앞둔 백운산 형제봉이 시민들의 논란거리가 된 것은 최근이다. 겨울이 되면서 산에 녹음이 없는 상태에서 산허리 임도개설사업이 도드라져 보이며 환경파괴에 대한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산허리를 지나는 임도 개설에 우려를 나타낸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번 훼손된 자연은 다시 복원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상백운암을 오르는 길도 그렇고, 백운산 형제봉까지 자연을 있는 그대로를 지키지 못하고 인간의 편리성을 위해 훼손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운산이 더는 훼손되는 일 없이 명산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광양시에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막고 동·식물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운산에 자연파괴를 멈추고 조례제정 등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양시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공사 마무리단계다. 공사 중 나온 돌을 이용해 절개지 사면 돌 정리와 쌓기작업 중이며, 배수로를 묻는 작업 등이 남은 상태다”며 “늦어도 3월 말이면 공사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 여론은 파악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며 “환경 교란종 배제, 동식물 보호 조치 등 식생파괴 부분에 대한 의견은 적극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위원회 준비위는 3일 옥룡면 백운사 공사 현장 입구에서 백운산의 난 개발을 멈추고 국립공원지정을 위한 정책을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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