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준수하며 가정, 직장 방문 졸업식 진행

시간 내기 어려운 직장맘 만족도 높아

광양 YMCA어린이집이 코로나19로 대부분 간소한 졸업식이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색 졸업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찾아가는 졸업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졸업식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광양 YMCA어린이집이 트럭에 졸업식장 무대를 꾸미고 가정과 학부모 직장으로 찾아가 졸업장과 선물을 전달했다. 트럭에 준비된 무대에서 졸업생과 학부모가 졸업장을 건네받고, 원장은 편지를 낭독했다.

부모는 미리 준비한 꽃다발과 축하 말을 건네며 정규교육과정으로 첫발을 내딛기 위한 준비를 하는 자녀를 격려하고 축하했다. 일부 학부모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희영 YMCA어린이집 학부모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이의 졸업식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웠는데 이렇게 아이에게 부모로서 직접 축하해 줄 기회를 준 어린이집에 감사드린다”며 “지역 내에서 YMCA어린이집만 찾아가는 졸업식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로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신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YMCA어린이집의 찾아가는 졸업식은 아파트 앞이나 부모의 직장을 방문해 개인별 5분여를 소요하며 진행했다. 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맘을 배려해 회사 앞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광양시청에 근무 중인 이민건 학부모는 “시청 정문 앞까지 방문해 주셔서 업무 중 10여분 시간을 내 아이의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며 “공무원 입장에서 집합 자체가 부담되는 일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졸업을 축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좋은 가르침으로 학교 가서도 잘 해낼거라 믿는다”고 환하게 웃었다.

강은경 YMCA어린이집 원장은 “비대면 상황에서 졸업이라는 기념할 만한 일을 의미 있게 꾸며주고 싶어 찾아가는 졸업식을 기획하고 차량을 꾸몄다”며 “직장 때문에 졸업식이 진행됐어도 참석이 어려웠을 학부모들이 가장 호응이 좋았다”며 미소를 띠었다.

강 원장은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YMCA어린이집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활동 프로그램은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며 “잘 노는 아이, 행복한 아이가 교육 목표다. YMCA어린이집의 모든 원아가 행복한 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지역 내 유치원 36개소와 어린이집 54개소에서 누리교육 과정을 마치고 취학을 하는 어린이는 1369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초, 중, 고등학교는 물론 미취학 아동 교육기관인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졸업식을 생략하거나 학생들만 참석하는 졸업식, 원격 졸업식 등으로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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