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국립공원 준비위, 친환경적 복원·철저한 관리 촉구

민관 협의와 조례제정 통해 난개발 대비책 강구 요구

백운산 형제봉을 가르는 임도 개설과 무분별한 난개발에 대해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 준비위원회가 친환경적 복원과 철저한 관리를 촉구했다.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 준비위는 지난 3일 백운사 공사현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운산 형제봉 국유임도 개설과 백운암 작업임도 공사가 진행되면서 산림 및 경관 훼손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에 따르면 서울대남부학술림이 관리하는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 뒷산에 지난 4년간 6.14㎞의 임도를 개설하고 있다. 그런데 2020년 형제봉 산허리를 동강 낸 흙투성이 임도 3㎞는 차도처럼 넓게 공사해 시내에서 보아도 참혹한 백운산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옥룡면 동곡리에도 백운암을 오가는 작업임도 1.67㎞를 개설하고 포장했을 뿐만 아니라, 아래쪽 입구에는 농어촌도로 확포장 공사까지 진행중이다. 백운산이 5년 내내 토목공사로 파헤쳐지고 몸살을 앓고 있다.

준비위는 “서울대남부학술림은 소유권 변경과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문제로 10년 동안 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임도 개설을 계획하고 추진했다”며 “자연환경 파괴와 기후위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엄중한 시기에, 백운산 난개발로 산림 생태계를 훼손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제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임도 개설과 난개발은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백운산 생태 경관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가치로서 보전돼야 하며, 국립공원으로 추진하는 이때 난개발이 아닌 더욱 신중한 산림정책이 요구된다”면서 “광양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추진과 더불어 난개발 방지에 대해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산림 보존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는 “백운산 임도를 비롯한 난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것을 규탄한다”며 △백운사 임도와 형제봉임도 개설로 백운산 허리를 동강낸 서울대남부학술림, 산림청, 광양시는 시민 앞에 사죄할 것 △흉물스럽게 변한 개발 현장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철저한 관리 △집중호우 시 임도 토사 유출 방지대책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 강구 △무분별한 백운산 개발 사업 중단과 필요시 사전에 민관 협의와 조례제정 등을 통해 난개발 대비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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