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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전거의 환골탈태 ‘재활용이 답이다’심재석 자전거병원 대표
윤별 기자  |  star26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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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7  19: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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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고 방치된 폐자전거 수리로 도시미관과 나눔 실천
사회적기업 준비…지역 내 자원 재활용 활성 분위기 조성

▲ 심재석(56) 자전거병원 대표

한때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생계 수단이었다. 요즘은 건강을 위한 운동방법으로 널리 보급되고 많은 사람이 애용한다. 그러나 자전거가 때로는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 흉물처럼 버려지는 이면이 존재한다. 수리비가 부담스러워 방치하거나, 녹슬고 망가지면 이사할 때 버리고 가는 경우도 빈번해 고철 쓰레기로 전락하는 것이다.

여러 이유로 버려지고 방치되는 폐자전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심재석(56) 자전거병원 대표다.

심 대표가 폐자전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단독주택 생활을 접고 아파트로 이사 후 단지 내 곳곳에 주인 잃은 폐자전거로 골머리를 앓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고장이 나고 녹슨 채 방치된 자전거를 아무도 찾지 않으면 일정 기간 공고 후 일괄 수거해 관리사무소에서 고철로 넘기고 있었다.

구두 수선을 20여 년 해 왔던 심 대표는 폐자전거가 고철로 바로 폐기처분 되는 상황이 안타까워 “고철값을 지급할 테니 나에게 달라. 폐자전거를 분해, 세척해 재활용하거나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렇게 폐자전거를 수거하고 나니 자전거 수리기술이 필요했다. 심 대표는 20여년간 구두 수선을 해 온 자타공인 손재주 좋고 꼼꼼한 사람이다. 더불어 평소 기계 고치는 취미를 살려 자전거 수리 관련 유튜브와 관련 서적을 통해 구조와 수리의 기본을 익혔다. 어려운 기술은 자전거 수리점을 찾아가 사장님이 고치는 것을 어깨 너머로 익히기도 했다.

심재석 대표는 “폐자전거가 충분히 재활용될 수 있을텐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나서서 하려는 사람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나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역 내 자전거 수리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없어 독학했다. 다행히 기계를 다루는 손재주가 있는 편이고, 실전 경험이 스승이듯 폐자전거를 수십, 수백 대를 분해하고 조립해 보면서 이제 배테랑이 됐다”고 웃음 지었다.

자전거는 저탄소, 전기차, 무동력의 시대에 맞는 친환경적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미래지향적 교통수단이며, 운동 방법이기도 하다. 자전거전용도로를 꾸준히 늘려가는 정부 시책이 이 같은 시대 변화를 대변하는 대표적 예일 것이다. 자전거전용도로와 자전거는 꾸준히 증가 추세지만, 정작 폐자전거 재활용 방안은 뒤따라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심 대표.

▲ 폐자전거를 수리작업을 위해 심대표가 부품을 풀고있다

심 대표는 “주변에 방치된 폐자전거는 도시미관과 환경에 피해를 준다”며 “이런 폐자전거를 재활용하면 자원 절약은 물론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도 일조한다”고 설명했다. 폐자전거를 수리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에 대한 의미다.

폐자전거를 수거하면 낡은 부품을 갈아 끼우고 전체적으로 수리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리를 마친 자전거는 전문 세척업체에 맡겨 묵은 때를 벗겨내고 소독을 마친 후 광택 작업을 한다. 그리고 심 대표가 직접 주행 테스트를 해보고 이상이 없을 때 온라인(당근마켓)이나 지인들의 입소문으로 판매된다. 생명을 잃고 고철이 될 뻔했던 자전거는 심 대표의 손길이 닿으면 환골탈태해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다시 도로 위를 달리게 되는 것이다. 가격은 새 자전거의 1/5 수준으로 A/S도 가능하다.

수익 대비 많은 노동력 필요와 폐자전거를 보관할 넓은 공간 보유, 판매처 확보의 어려움 등 사업 자체로만 본다면 시작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심 대표는 자원 재활용과 기부문화 확산에 큰 의미를 두고 앞만 보고 꾸준히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지금까지 수리한 폐자전거를 꼭 필요한 이들에게 꾸준히 기부해 온 심 대표. 기부한 내용을 묻자 “더 많은 금액, 더 좋은 물건들을 기부하신 분들도 많은데 나는 별로 한 것이 없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 그에게서 겸손함이 묻어났다.

▲ 심대표의 정성스런 수리를 거치자 폐자전거가 새자전거처럼 달라졌다.

심 대표는 “폐고철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자전거를 수리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함께 권장돼야 할 일”이라며 “한 달에 폐자전거 30~40대를 수리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드러나지 않게 꾸준히 기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폐자전거의 원활한 수거와 수리 인력 증원으로 고용 창출, 자원재활용 활성화 방안을 고심하다 사회적기업을 다음 달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환경 보존을 위한 실천은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 완벽하게 수리된 재활용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도 생활 속 작은 실천”이라고 밝혔다.

구두 수선인 본업과 폐자전거 수리를 겸하기 때문에 가게 상주가 어렵다고 한다. 재활용 자전거 구매 의향이 있거나 기증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심재석 자전거병원 대표의 개인 번호(010-2434-2982)로 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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