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길 박안과 원장

▲ 박영길 박안과 원장
남도는 따뜻한 봄의 전도사다. 그 중 광양은 섬진강을 따라 매화꽃, 벚꽃을 한아름 품으며 많은 이를 남도로 향하게 한다. 매화꽃 사이를 거닐며 꽃구경을 하고 추억도 만들고 사진도 찍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부터 목이 컬컬하고 코가 맹맹해지는 이들이 있다.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그치질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눈꺼풀, 눈이 따갑고 가렵고 비비고 나면 눈알이 충혈되며 끈적거리는 눈곱이 나온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곱이 눈썹에 달라붙어 눈을 뜰 수 없게 된다. 이것이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이다.

우리 몸은 이물질과 접촉하면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을 한다. 혈관의 확장되어 그부위가 붓고, 충혈되며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염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염증이 이물질의 양에 비해 너무 과도하여 오히려 정상적인 몸에 해를 주게 되는데 이를 과민반응이라 하고 알레르기는 이중 지연되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눈의 결막에 나타나는 과민반응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고 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을 잘 일으키는 물질은 봄에는 꽃가루, 황사, 송하가루, 여름에는 과일(복숭아 껍질 등), 계곡물 속 미생물, 장마철 습한 곳에 곰팡이, 진드기 애완동물 털갈이 등이 있다. 모든 물질에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특정 물질이 유행할 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갑자기 눈과 눈꺼풀이 붓고, 충혈되며, 끈적거리는 눈곱이 끼며 가렵고 따가울 때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때 가렵기 때문에 손으로 비비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부어있는 결막에 손상을 가하며 충혈을 야기하여 더 심한 상태로 이르게 하며 때로는 이차 감염까지 유발한다.

갑작스러운 가려움은 눈을 질끈 감았다떴다하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차가운 공기에 노출 되도록 한다. 얼음 맛사지가 도움이될 수 있으나, 손으로 비비는 것처럼 기계적마찰을 일으켜 더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얼음 맛사지를 한다면 문지르지 않고 가볍게 찬 기운만 느끼도록 조심히 해야 한다. 이 시기에 얼굴을 씻을 때에는 손바닥으로 세차게 눈을 문질러서는 안된다. 물로만 씻듯 조심히 눈주위를 씻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눈주위를 눌러서 닥아야 하겠다. 알레르기가 설령 눈에 국한 되게 왔다하더라도 이는 몸의 전신 반응이기 때문에전신적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눈의 국소적인 충혈과 가려움에 안약을 점안할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 안약을 장기 점안시 안압상승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안압측정 및 안과 검진이 필요하겠다. 안과 방문을 통하여 이차 감염이 있는지, 다른 유행성 결막염과 감별해야 한다.

특히 유소년들에게 많은 봄철각결막염은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의 근본적인 치료는 피하는 것이다. 꽃구경 갈 때 고글형 선글라스로 눈에 들어오는 꽃가루 양을 줄이고, 과일 애완동물 등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여름에 곰팡이나 집먼지 진드기 등은 습도조절을 통해 번식을 억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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