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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강요되는‘ 남편 신화(神話/ myth)’정채기의 지랄발광<志剌發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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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2  15: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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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기 강원관광대학교 교수
결혼에 관한 옛 부터의 관념들과 이야기들은 남자들을 어떤 테두리 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결혼한 후 갖추어야 할 자기의 모습에 대해 남자들은 어떤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남자도 부드러우며 상처받기 쉬우며 때로는 여자처럼 마음껏 울음을 터뜨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오늘날에도, 사회인 관습에 의해서 그리고 여자들에 의해서 또 자기 자신에 의해서 남자들에겐 아직도 몇 가지 조건들을 갖출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한 남자가 남편이 되었을 때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갖출 것을 요구받게 된다.

①부양능력이 있어야 한다. 철두철미하게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직업에 충실해야 하겠지만 가정생활을 잊을 정도로 몰두해서는 안된다. 자기가 세운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올라가야 하며, 해마다 수입을 늘여야 하며, 아울러 더욱더 능력이 있고 신뢰받게 해야 한다.

②아내보다 훌륭해야 한다. 남편이라면 돈을 관리해야 하며, 어떤 종류의 증권을 살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나 외교문제에도 조예가 있어서 아내가 알지 못하는 게 있는 경우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③성적으로 자신이 있어야 한다. 어느 때라도 성욕이 왕성해야 함은 물론이겠지만아내가 원치 않을 때를 정확하게 파악해야한다. 성적인 면에 있어서 어떤 장애가 있어서는 안 되며 아내에게 어떤 장애가 생겼을 경우에는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④아내보다 대담해야 한다. 가족 중에 누가 죽었을 경우, 울음을 터뜨리는 아내를 진정시켜야 한다. 한밤 중에 집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경우, 남편이 나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다른 남자나 개가 덤벼드는 경우, 남편은 그걸 물리칠 방도를 알고 있어야 하며 그걸 실천해야 한다. TV수리공, 자동차 정비공 등과 의견충돌이 있을 때, 전축소리가 너무 크다고 이웃에서 불평을 할 때, 남편은 그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어야 한다.

⑤사회 일에 밝아야 한다. 손님이 식사 시간에 온 경우, 여자는 초조해 하겠지만 남자는 그래서는 안 된다. 대화를 이끌어야 하며 칵테일 하는 법과 고기 자르는 법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⑥아내보다 강해야 한다. 가장 무거운 가방을 들어야 하며, 차가 도랑에 빠진 경우 남자가 끌어내야 하고, 덧창문을 들어 올려야 하며, 풀 깎는 기계를 끌어 주어야 한다.

남편은 아내보다 강해야 하고 아는 게 많아야 하고 용감해야 하며 거칠어야 한다는 관념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평소에 생각해 왔던 여자일지라도, 막상 비오는 날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에 고장이라도 생긴다면 남편 생각을 하게 마련일 것이다.

그리고 누가 생명보험 문제로 찾아왔을 경우 ‘그런 문제는 남자들이 알아서 처리할 거야’ 라고 생각하며 부엌으로 숨어 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서로에 대해 자유롭고자 하더라도, 제 아무리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서로의 실상에 대해 민감하다 하더라도‘ 남성에 대한 신화’는 좀처럼 사라질 것 같지 않음을 당신은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왜 남성에 대한이 신화가 이토록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남녀가 모두 그 신화를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남자들도 자기가 항상 어떤 벽 뒤로 자기 자신을 숨길 필요가 없음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는 것이 자기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식한 남자들은 자기의 약함이자기가 남성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도 한 인간임을 의미 한다고 받아들이며,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의 갑옷(예‘: 남자다움의 멍에’) 뒤에 가려진 약점을 인정한다는 것이, 갑옷 벗기의 강요나 단호한 행동에 대한 저지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은 갑옷이라는 것이 매우 유용하며 필요한 때가 있음을 알고 있으며, 사업 상 타인에게 자신감 있어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고객이 거래를 중단하는 경우에도 집에 돌아올 때까지 그 서운함을 참을 줄 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의할 수있다. 가정에 돌아와서 자기의 갑옷을 벗어 던지고 홀가분해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결혼은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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