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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는 즐거움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  webmaster@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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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4  21: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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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숲길을 거닐다 보면 다정한 연인들의 속삭임이 너무도 아름다워 낙엽이 살포시 덮어두었다가 산들바람에 날려 보내는지 명상을 깨우는 뜻밖의 소리가 들려 주위를 두리번거릴 때 가 있다.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봄이 오면 강남 갖던 제비가 처마 밑을 찾으며 봄소식을 알리는 조잘거림을 들으며 반가워한 기억도 난다. 코로나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봄을 맞으며 아름다운 위로의 소리가, 제비가 행운을 안겨주는 박 씨를 물어다 줄 수는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으로 무력함을 달래본다. 행복 찾기라는 주제로 시민신문에 20여 차례 이상 글을 쓰다 접어 들였던 생각들이 불현듯 되살아난다.

17세 미혼모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4세에 아폴로 달 착륙을 보며 우주를 꿈꾸었다는 소년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창업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그의 자전적 유일한 책 『발명과 방황』에서 일관된 삶의 원칙이라며 “끊임없이 발명하세요. 생각이 처음에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여도 절망하지 마세요. 방황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원대한 삶은 새로움에 도전하는 방황에서 시작한다는 말일까.

73세의 나이에도 나 또한 행복이라는 주제를 머리맡에 두고 뒤척이고 방황하며 산다. 요행이나 행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명징한 인식과 습관에 기반을 둔 성찰, 갈등이 아닌 즐거움 속에서 꾸준히 찾는 그런 행복 말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끌어당겨 보고 생뚱맞은 생각도 뒤척여보며 작은 조각 같은 생각들이 얽히고설키다 예쁜 꽃 한 송이 피워낼지 누가 알겠는가. 좋은 것은 좋은 것끼리 끌어당김이 있다 하니 언젠가 고구마 덩이처럼 깨달음이 줄줄이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항암치료를 받은 양선아 작가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다며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라고 일러준다. 모든 인간은 모태 내 환경, 후성유전학, 아동 성장기 경험, 진화압(생물이 진화과정에서 겪는 외부압력에의 저항), 미생물과 호르몬 등 많은 영향으로 저마다 태어날 때부터 다름이 유별한데 통일된 정의가 가능하겠냐고도 한다. 유사 이래 전설부터 어린이 동화까지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며 선행을 하면 복을 받고 악행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 속에서 수전 손택의 “병에 분명한 선입관이나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가혹한 일은 없다”라는 말처럼 장애인의 삶도 다양하고 풍성하다는 사실, 열린 운명으로 존재하는 삶을 살 자격이 있다는 외침도 뼈아프게 들려온다. 먹고 살기 위해, 윗사람이 없는 자유를 소망하며 용기를 내어 도전한 자영업에서 건물임차료와 대출이자를 걱정해보지 않은 사람이 행복을 쉽게 논한다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나이가 가르쳐 주어서일까. 행복도 홈런이 아니라 안타를 치고 자주 꾸준히 출루하는 쪽으로 생각이 변해 감을 느낀다. 행복을 찾는 나의 요즘의 관심사는 착하고 정직하며 성실한 마음가짐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연을 즐기며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는 것이 내 정신에는 또한 어떤 효과가 주는지, 두 가지 지향이 서로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성찰해 보는 것이다. 그런 노력의 과정에서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자유 감을 느끼고 싶다. 비록 조그만 소질이라도 편안함과 즐거움과 함께하는 익숙해짐을 느끼는 나만의 유능함 찾기도 소망해본다. 좋은 벗들과 고마운 이웃들과 나누는 유대감,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해석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선함 속에 평안을 키워가는 소중함도 생각해본다.

한 선각자는 “인간은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인간의 범주는 영원히나 영성이나 지성에만 있지 않다. 우리는 태초부터 짐승이었다.”라고 말한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삶의 근본이며 태도라는 말일 것이다. 약물보다 더 황홀한 천연 도파민을 경험하려면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하며 춤을 추고 운동을 하라 권하는 이도 있다. 노동자 출신으로 숱한 삶의 역경을 치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미국의 인기 시인 찰스 부코스키의 묘비명에는 “애쓰지 마라”라고 새겨져 있다 한다. 무위나 무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미사여구나 심오한 성찰이 없어도 세상은 생명 그 자체만으로 황홀하고 시간은 한없이 공평해 눈여겨만 봐도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행복은 서로 다른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하고 나 자신의 삶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하루 20시간을 자고 나머지 시간은 오직 유칼립투스만 먹고 사는 코알라는 그 귀여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사막의 떠돌이 풀 회전초는 몸을 둥글게 말아 사막을 굴러다니다 기적 같은 비가 내리면 그 자리에 얼른 시를 뿌려 생명을 이어간단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며 저마다의 삶의 방식으로 제 몫만 금의 생명을 유지하며 지구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차별과 이기주의가 없고 사랑과 이해만 있다면, 세상의 다양함의 의미를 눈여겨볼 수만 있다면 세상은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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