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란 반지는
이해인/시인

기쁨은
날마다 내가 새로 만들어
끼고 다니는 풀꽃 반지
누가 눈여겨보지 않아도
소중히 간직하다가
어느 날 누가 내게 달라고 하면
이내 내어주고 다시 만들어 끼지
크고 눈부시지 않아
더욱 아름다워라
많이 나누어 가질수록
그 향기를 더하네
기쁨이란 반지는

사임을 하루 앞두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알현식이 있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마지막 대중 연설에서 자신의 재위 기간에 대해 ‘기쁨과 영광의 순간’이었지만 고난의 시간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쁨, 영광, 고난 이 단어를 들으면서 우리 아이들과 내가 보내온 13년 정도의 시간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참 인생은 사소한 것에서도 변화의 기회가 오나 봅니다. 아이들로 인해 기쁨과 영광, 고난의 순간들이 많았으며 기쁨을 가장 많이 선물 받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현서, 현종아 엄마가 작은 일에도 짜증을 냈구나! 가끔이 아니라고? 그래도 엄마 마음 잘 알아주고 기념일도 잊지 않고 챙겨주니 고마워. 엄마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 <기쁨이라는 반지>처럼 우리가족과 이웃들에게 향기를 더하고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 그리고 고맙다 엄마가 그런 마음을 갖도록 샘솟는 힘을 주는 이가 바로 너희라는 것에도... 아빠도 물론 그러시겠지. 가족이 있어 행복한 밤이구나. 잘자렴. 엄마는 내일 행복 밥상을 뭘로 꾸며볼까 생각 좀 하고 자야겠다. 이 마음 오~래 오~래 가라고 미고사 주문을 외워본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아들 둘에게 ‘잔소리 여왕’ 호칭을 부여받은 이선화 시민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