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면 장재마을 고 강호륜 준장 아들

▲ C. S. 엘리엇 강

진월면 망덕리 장재마을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공군 조종사 중 한 명인 고(故) 강호륜 준장의 아들인 C. S. 엘리엇 강이 미국 국무부에서 핵무기 비확산을 맡을 차관보에 지명돼 화제다.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C. S. 엘리엇 강(한국명 강주순·59)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 후보자로 내정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정부 들어 한국계 인사가 차관보급에 지명된 건 법무부 환경·천연자원 업무 담당 차관보로 낙점된 토드 김에 이어 강 후보자가 두 번째다.

강 후보자는 현재 국무부에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 대행을 맡고 있다.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식 차관보가 된다.

그는 명문 코넬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펜실베이니아대와 노던일리노이대에서 교수로 국제안보학을 가르친 학자 출신이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와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펠로십을 지내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3년 국무부에 합류해 2005년부터 국제안보·비확산 담당국에서 여러 고위직을 맡아왔다.

강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 관련 이력도 있다. 2008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부 차관보를 수행했고, 국무부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특별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2011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핵 문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한편 강 후보자의 아버지는 공군 조종사로서 6·25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강호륜 공군 준장(1925.4∼1990.3)이다.

장재마을 출신의 강호륜 준장은 1948년 9월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10대의 L-4 항공기 중 한 대를 몰고 서울 상공을 시위 비행한 최초의 공군 비행사다.

그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 공군의 F-51D 전투기 인수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단 한 번의 비행훈련만을 마친 뒤 현해탄을 건너 대구기지에 돌아왔다.

대구 도착 다음날부터 출격 작전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낙동강전선 방어작전, 북한 미림기지 출격작전,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등에 참가해 공을 세웠다. 특히 제10전투비행전대장으로 평양 대폭격작전을 지휘하는 등 6·25전쟁 당시 총 78회의 전투출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전쟁 후에는 주미대사관 공군무관, 공군본부의 인사국장, 작전국장, 감찰감, 공군대학 총장을 역임하고, 연합참모본부에서 근무하며 공군의 발전에 노력했다.

이러한 공적으로 한국에서는 51년 9월 을지무공훈장, 52년 5월 충무무공훈장, 53년 9월 을지무공훈장, 54년 7월 을지무공훈장, 56년 4월 화랑무공훈장과 보통상이기장을, 또한 미국에서는 비행훈장, 공로훈장을 받았으며, 61년 7월 공군준장으로 군문을 나섰다.

이후에는 공직에 나아가 교통부 산하의 대한항공공사 운항이사, 교통부 항공국장과 관광국장 및 항공심의회 위원, 기획관리실장,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 위원장까지 되면서 민간항공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에 63년 12월 17일 대통령 표창과 72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손자 역시 할아버지를 따라 공군 조종사가 됐으며, 6.25 70주년을 기념해 2020년 6월 25일 국군 유해 147구가 하와이 DPAA에서 감식을 마치고 귀환할 때 손자인 강병준 대위가 엄호 비행에 나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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