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변화를 선도하는 경제마당’ 첫 개최

“정말 두려워 할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의 타성”
“변화에 적응 못 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 깨닫는 계기”

전라남도가 기업인과 기관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한 ‘제1기 변화를 선도하는 경제마당’이 지난 15일 락희호텔에서 열렸다.

경제마당은 민선7기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새천년인재육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역 리더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이날 첫 경제마당은 김영록 지사와 광양지역 기업인, 기관단체장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바이러스가 몰고 온 경제학 V-nomics’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잘 버텨내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경제마당이 국내외 주요 경제 흐름을 읽고 경제상황 분석을 통해 지역 리더의 안목을 높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을 당부했다.

특강에 나선 김난도 교수는 “코로나가 바꾼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며 “이 변화에 적응 못 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직면하는 많은 변화는 모두 이전부터 서서히 진행돼왔던 트렌드들”이라며 “언택트, 집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안전과 신뢰의 추구, 개인화된 인간관계, 온라인 쇼핑의 증가 등 지금 주목받는 대부분의 트렌드는 이미 저변이 확대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그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번 가속화된 변화는 뒤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트렌드는 결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객 트렌드와 함께 변화해가는 학습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많은 변수를 철저하게 고려해 실패하지 않을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 그것을 충실하게 실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일단 시도하고, 실패하든 성공하든 거기서 배워 다시 시도하는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실패했느냐 성공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배워 어떻게 개선했느냐다. 핵심은 속도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시의적절한 대응으로 팬데믹의 위기를 헤쳐나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브이노믹스 △레이어드 홈 △자본주의 키즈 △거침없이 피보팅 △롤코라이프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N차 신상 △CX 유니버스 △레이블링 게임 △휴먼터치 등 10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기본'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며 “불가항력의 역병이 창궐하고, 첨단 기술은 빛의 속도로 앞서나가며, 트렌드는 숨 가쁘게 바뀌는 어려운 시대다. 이 변화의 삼각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그리고 마지막 키워드를 제시해야 한다면 그 답은 하나, 바로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트렌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우리가 정말 두려워 할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의 타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의는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돼 코로나로 인한 물리적 거리두기로 참석하지 못한 참여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변화를 선도하는 경제마당을 통해 기업인·기관단체장 간 기업 성과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협력모델로 발전시켜 혁신 글로벌리더를 계속해서 양성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