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회·환경연합, 오염수 방사 반대 결의문 발표

어민들, 학익진 펼치며 바다 지키는 퍼포먼스

광양시어민회와 광양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31일 광양항 해상공원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해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제26회 ‘바다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는 김경호 부시장, 이용재 도의원, 진수화 시의장, 조신희 여수해양수산청장 등 15명의 기관‧단체장과 광양시 어민회 관계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에 비해 축소된 행사는 참석한 기관·단체장들이 광양항 해양공원 앞 해안가에서 어린 감성돔 10만 마리를 방류하고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결의문 발표 ∆해상 시위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특히 해상 시위 퍼포먼스는 총 7장으로 구성돼 수십 척의 어선이 움직이며 장관을 이뤘다.

1장은 광양 어민들이 우리의 바다에서 평화롭게 고기를 잡으며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어 2장은 방사능 오염수를 실은 일본 배가 우리의 바다와 같은 태평양에 오염수를 방류해 해양을 오염시키고, 3장은 오염수 방류를 확인한 어민들이 대장선에 이 사실을 알렸다.

4~5장은 어민회 대장선이 이 사실을 모든 어선에 알리며 바다를 지키자는 결의 및 일본 오염수 방류선을 포위해 퇴치포를 쏘는 모습을 연출했다.

6장은 옛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물리칠 때 썼던 ‘학익진’을 펼치며 일본 방류선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7장은 일본 방류선이 연기를 뿜으며 혼비백산해 도망치고, 어민들은 우리의 바다를 계속해 지키겠다는 해상 퍼레이드로 막을 내렸다.

해상 퍼포먼스는 광양시 어민회원 100여 명과 80여 척의 어선이 동원됐다.

퍼레이드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염원하며 광양항 해양공원 앞에서 길호·금호·태인대교를 지나 태인동 배알도 앞 해상까지 약 13km 정도 이어졌다.

한편 퍼포먼스에 앞서 광양시어민회와 광양환경운동연합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은 일본 내 시민사회 등의 반대도 철저히 무시한 결정”이라며 “오염수 해양방류는 합리적인 방안이 아니며, 다른 방안 등도 제시됐지만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처리방안이 선택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125만톤에 달하는 오염수는 1차 정화작업의 72%가 배출기준을 초과했고, 삼중수소 등 제거 자체가 어려운 문제도 있다”며 “추가 정화작업을 하겠다지만 신뢰할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광양시어민회와 광양환경운동연합은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정부 종합대책 마련 △일본수산물 수입 중단 △원산지 표기 강화 및 안전성 검증 통한 국내 수산물 소비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바다의 날을 기념해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점을 알리고 저지하기 위해 규탄과 행사시위 등 다양한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밝혔다.

김맹철 광양시어민회장은 “오늘 행사가 수산물이 미래의 식량자원이라는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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