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선 유지 입장 확고…구단 변화없어 논란 예상

현재 공석인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장 자리가 없어질 전망이라는 보도(54호, 3월 11일자 1면)가 나간 이후 각계각층에서 현행대로 단장자리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광양시장도 단장직 유지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며 힘을 싣고 있어 오는 25일 개최될 전남드래곤즈 주주총회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단장직 존폐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윤근 국회의원은 “드래곤즈의 경우 이익을 내기 위한 기업이라기 보다는 지역과 화합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며 “그 동안 단장직을 수행해왔던 분들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이러한 의견을 포스코 측에도 전달했다”며 “기업이 결정할 일이라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웅 광양시장 또한 이 문제로 포스코 측과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 역시 “단장직은 지역정서상 화합과 협력을 위해 필요한 자리”라며 “시에서 드래곤즈에 지역홍보차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계속해서 단장직이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며 “포스코에 단장직 존폐 여부에 대한 지역 분위기를 전했고, 오는 3월말 포스코 창립기념식 참석 차 광양을 방문하는 정준양 회장을 만나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역민들의 의견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시민은 “드래곤즈 단장이라는 자리가 구단 창단 이후 축구발전을 위해 구단과 지역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냐”며 “그런 자리를 없앤다는 것은 지역과 지역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단장 직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 간다는 의미로 시민들로부터 드래곤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는 지역협력차원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안다”며 “자리를 없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과 소통할 수 있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고 더 많은 시민들을 축구장으로 데려올 수 있는, 다시금 축구열기를 확산시킬 수 있는 능력있는 인사를 단장에 선임하는 것이 어려운 구단 실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이 단장 직을 없애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긴축재정으로 인해 올해 약 10억원 가량의 지원금이 줄어든 때문이며, 단장에게 기대하는 지역협력 및 관중 동원, 팀 성적기여도 미미와 단장직을 바라는 지역 인사들로 인한 잡음 발생 등도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은 사장과 감독, 사무국장 체제로도 구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며 더 이상 단장직 존폐여부가 지역의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전남은 지난 2월 지역 축구발전 및 지역민과의 소통과 상호 교류에 공동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상호협력 협약식을 광양시와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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