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순 배출 제로화…탄소중립 비전·실천선언

일회용품 재사용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필요

제26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가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실현’을 주제로 지난 4일 마동저수지 생태공원에서 열었다.

미래세대들이 꿈꾸는 지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준비하고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한 이 날 행사는 탄소중립 비전선언과 탄소중립 실천선언, 환경 보전 유공자 표창, 마동저수지 수질정화 EM흙공 던지기, 주변 환경정화 활동 순으로 진행됐다.

탄소중립 비전 선언에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0%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화를 다짐했다. 이어 시민대표들도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실천”을 약속했다.

탄소 중립은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숲 조성 등으로 남아있는 탄소를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기후 문제가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말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올해 환경의 날 슬로건도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 중립 실현’으로 정했다.

또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 1인 1톤 줄이기 실천 운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면서 탄소 중립 실천 운동에 어려움이 있자 올해 시범 사업으로 아이스팩 재사용하기 실천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이스팩 재사용하기 실천 사업은 지역 내 10개 아파트를 우선 선정해 60곳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주 2회 수거·세척 후 매일시장, 마트, 매실농가 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민간환경단체협이 지난달 수거한 아이스팩은 2.5톤, 약 4천개에 달해 일회용품 사용 급증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병관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장은 “2021년 세계환경의 날 주제가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탄소중립 비전 선언과 실천선언을 했다”며 “말로는 탄소배출을 줄이겠다고 하지만 실천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CO2 1인 1톤 줄이기 실천을 꾸준히 해왔고 많은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이 줄이고 있으나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탄소중립 실천운동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며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상이라면 재사용하는 것 또한 대안이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실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호 부시장은 “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선언에 발맞춰 광양시도 기후 위기에 안전한 탄소 중립 도시를 목표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동용 의원은 “광양은 제철소와 국가산업단지가 있어 탄소 중립이 더욱 민감한 문제”라며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있지 않으면 바뀔 수 없다. 시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환경사랑 실천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광양환경보전송암회 김병초, 광양시 하수처리과 정상기, 광양시 환경과 전현진 씨가 도지사 표창을, 광양환경운동연합 이선훈, 포스코 광양제철소 유기운, (사)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 정미라 그린리더, (사)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 나진수 씨는 시장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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