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근성 광양시 도서관운영과장

소설가이자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전 교수였던 로버트슨 데이비스는 “훌륭한 건축물을 아침 햇 살에 비춰보고 정오에 보고 달빛에도 비춰봐야 하듯이 진정으로 훌륭한 책은 유년기에 읽고 청년기에 다시 읽고 노년기에 또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 지구촌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과 부분 개관을 반복하 고 있는 시립도서관에 왠지 가슴 뭉클한 어떤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참으로 고맙고 정겨운 말로 다가온다.


올해 시립도서관은 사서들이 뜻을 모아 ‘도서 관으로 행복한 시민, 책으로 하나되는 광양’을 비 전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마련해서 시행해 왔다.
먼저 눈여겨 볼만한 것은 책 1쪽을 마라톤 1m 로 환산해 꾸준히 책을 읽고, 그날그날 책에 대한 소감을 기록하면서 스스로 설정한 독서량을 채워 가는 독서 마라톤대회다.


오는 10월까지 달리는 독서마라톤대회는 5km(5천쪽), 10km (1만쪽), 20km(2만쪽), 42.195km(4만2195쪽) 등 모두 네 종목으로 광양 시민이면 누구나 대회 기간 중 시립도서관 누리 집을 방문해 참가할 수 있다.


독서마라톤대회 완주자와 우수 참가자는 내년에 도서를 15권까지 늘려 대출할 수 있으며, 중고 등학생은 봉사활동 20시간, 광양시 공무원에게는 도서 1권당 3시간의 상시학습(최대 20시간)을 선 물할 예정이다.


지역 서점, 그 형태는 옛날 추억의 서점과는 많이 변했어도 아직도 아이에서 학생, 어르신들까 지 시민들이 두루 찾는다는 지역 서점이 근래 들어 인터넷 서점과 휴대전화 독서앱이 활성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은 청년들대로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창 꿈을 이뤄야 할 때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을 통과하는 것처럼 힘들다는 취업난으로 다들 버거워하는 것 같다.
그러한 청년들의 자기계발을 도우면서 취업준비에 드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서점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 1월부터 ‘힘내라! 청년 도서 구입비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보다 5천만원이 늘어난 1억원의 예산을 들인 만큼 내심 행여 사업비가 남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역 청년들의 호응이 커 일찌감치 4월에 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3월 시립도서관은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어린이 도서로 은소홀 작가 ‘5번 레인’, 청소년 도서에 김청연 작가의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성인 도서로 김용희 작가의 ‘밥이 그리워졌다’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올해의 책을 바탕으로 지난 4일 올해의 책 소리극 콘서트를 시작해 오는 연말까지 작가 초청 강연, 독서왕 선발대회, 시민 독서 릴레이 등 시민 한 책 읽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립도서관이 임시 휴관하면 사서들은 뭘할까? 비록 도서관 문은 닫지만, 평소 손을 못 댔던 각종 자료 정리에다가 도서 대출은 예약 대출 서비스로,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대면 진행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해 운영하기 때문에 여전히 사서들은 바쁘다.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속에 우리 시립도서관의 독서문화 시책들이 시민들의 영혼을 살찌우고,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으로 써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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