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실농원, 다압면민 무료 사진촬영

겨우내 움츠렸던 매화가 기지개를 펴며 하나씩 둘씩 피어나기 시작한 지난 9일.
매실의 원조 청매실 농원엔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들과 말쑥한 양복차림의 할아버지, 그리고 꼬까옷을 차례 입은 아이의 손을 잡은 부부까지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스튜디오에서 영정사진도 찍고, 또 매실 숙성 항아리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한껏 물이 오르고 있는 청매실 농원의 새봄을 만끽했다.

이날 행사는 홍쌍리 청매실농원 대표가 마련한 다압면민 무료 사진촬영 행사로 다압면 주민 70여명이 청매실 농원을 찾아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촬영엔 평소 홍쌍리 명인과 친분이 돈독한 전문가들이 초대됐다.
SBS 촬영감독인 진운찬 감독을 필두로 드라마스틸작가 정은아 씨, 드라마사진작가 황영철 씨, 사진작가 김정순 씨가 다압 면민들의 행복한 표정을 담기위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홍쌍리 명인은 “새봄을 맞아 다압면에 뭐라도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아직 영정사진을 찍어놓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전문가들에게 요청해 사진촬영을 하게 됐다”며 “새로 피어나는 매화처럼 면민 모두가 언제나 화사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정사진을 촬영한 황봉순(85세 내압마을) 할머니는 “안 찍는다고 했는데 젊은 사진 놔두면 후손들이 ‘청춘에 죽었는갑다’라고 한다는 소리에 선뜻 따라 나섰다”며 “사진도 젊어서는 많이 찍었는데 다 어디 가버리고 없던 차에 이렇게 사진을 찍어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진운찬 감독은 “내가 가진 재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남을 즐겁게 하려고 하는데 내가 즐거워지는 것을 보면 결국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한 장의 사진이 가족을 모으고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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